매일신문

인니, 수하르토 재판 포기

인도네시아가 심각한 사회 소요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수하르토 대통령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큰 원인이다.

자카르타 남부지방법원은 사실상의 처벌 포기를 의미하는 수하르토 재판의 중단을 28일 결정했다. 법원은 이날의 3차 궐석공판에서 피고의 건강상태 때문에 앞으로도 재판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기소 검사들은 항고의 의사를 밝혔으나, 이날 법원의 결정은 수하르토 처벌 문제가 앞으로도 오랜 기간 인도네시아 사회 불안의 원인이 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그의 건강을 검진한 의사부터 불신하고 있다.

재판중단 결정이 알려지자 분노한 시민들이 법정 경비 경찰을 향해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으며, 수하르토 지지세력을 태우고 법정으로 향하던 버스 2대에 불을 지르고 승객들을 집단 구타,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재판에 앞서 27일 밤 '실종 폭력희생자 위원회'가 입주해 있는 자카르타 도심 사무실에서는 범인 2명이 폭탄을 던지고 도망가는 사건이 또 발생했으며, 재판 직전 법무장관은 최근의 폭탄테러 및 부정축재에 연루된 수하르토의 막내아들 '토미'의 구속 집행을 지시했다. 토미는 부정축재로 이미 징역형을 선고 받아 놓고 있다또 27일 오전에는 동(東) 자바에서 살인 혐의자 석방에 항의해 경찰서를 공격하던 시위자들에게 경찰이 발포, 4명이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경찰청장은 600여명의 시위대가 화염병.칼 등으로 무장하고 경찰서를 공격, 해산을 위해 실탄을 발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외신종합=국제팀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