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국회의장이 이달 초 정기국회 개회식에 이어 29일 한나라당의 불참 속에 강행된 본회의에서 거듭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의장은 이날 오후 동티모르 파병 연장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회사를 통해 "경제 불안으로 국회에 대한 국민의 원성은 극에 달해 있다"며 "여야는 더 이상 기싸움을 하지 말고 대국적 견지에서 한 걸음씩 후퇴, 하루빨리 정국을 정상화시킬 것을 마지막으로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국회가 장기간 문을 닫아 놓고도 어떻게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걱정한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국회는 정치인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민의의 전당"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공공근로사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서민들은 생활마저 위협받고 있으며 결식 아동들은 밥을 굶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고 의약 분업의 문제점으로 환자들은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여야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왜 듣지 못하는 지 안타까울 뿐"이라고 탄식했다.
이 의장은 "파병 안건을 내일까지 처리하지 못할 경우 헌법을 정면으로 위반하거나 또는 부대를 철수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된다"며 "국제 사회와의 신의를 지키고 헌법 위반이란 중대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오늘 이 안건을 다루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을 널리 양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徐奉大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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