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회창 총재 일문일답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두류공원 장외 집회를 하루 앞둔 28일 대구를 찾았다.이 총재는 이날 오후 파크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참으로 (장외집회를)안했으면 하는 절박한 심정을 갖고 왔다"며 "부실한 구조조정과 의료 대란으로 민생이 파탄에 빠져 있으나 지금 여당의 오만을 바로 잡지 못하면 국회도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장했다. 또 "대구는 여권과 김대중 대통령에게 가장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장소며 이번 대회는 정부의 반성을 위한 집회"라며 대구 대회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여당, 특히 김 대통령에 대한 비난 강도를 한층 높였다. 29일 집회 이름도 '민생파탄 규탄대회'에서 '김대중 독재 정권 규탄대회'로 바꾸었다. 또 "민생을 위해 조건 없는 영수회담을 제의했지만 이 마저도 거부했다"며 "김 대통령의 오만함이 국정을 파탄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국회를 방치하지 않겠다"며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등원가능성을 시사했다. 덧붙여 경제 문제와 권력형 비리 해결을 위해 국회 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우방 부도 등 지역 경제 상황이 안좋고 장외 투쟁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만만치 않다.

▲대구집회를 피하고 빨리 국회에 돌아가기 위해 조건없는 영수회담까지 제의했으나 절차상의 문제로 거부 당했다. 과연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장외집회는 도탄에 빠진 민생을 챙기기 위해서다. 대구집회는 국회 정상화를 위한 국민의 힘을 모으기 위해서다.

-새로운 정치력을 보여줄 생각은 없는가.

▲현 정부가 집권 중반을 넘어섰으나 제대로 갈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국회법 날치기와 선거수사 조작을 비롯 영수회담조차 거부하는 등 현 정부는 독재화로 가는 중간에 있다. 3김 정치의 구태를 청산하고 국민에게 정치 역량을 보여주겠다.

-대구집회 불참을 선언한 박근혜 부총재의 행보에 대한 견해는.

▲박 부총재는 중요한 인재다. 민주화된 정당 안에서 다양한 의견이 가능하고 이것이 당의 장점이다. 이런 의견 토론을 통해 의견을 모으면 강한 힘을 낸다. 올바른 방향으로 손잡고 나갈 것이라고 본다.

-국회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발언은 대구 집회 뒤 국회로 돌아가겠다는 뜻인가.

▲우리는 원칙적인 태도를 지킬 것이다. 향후 집회는 대구집회 뒤 여권의 태도에 따라 결정할 것이다.

李宰協기자 l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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