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열광과 환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새천년 첫 시드니올림픽이 이제 폐막을 앞두고 있다. 출전선수 모두가 조국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했지만 승부는 냉정한 것. 승자의 '감격'과 패자의 '아쉬움'이 여운으로 남는다.
그러나 경쟁은 올림픽 경기장에서만 벌어진 것은 아니다. 홍보전쟁을 치른 각 기업들 역시 올림픽 대표선수 못잖은 긴장과 감격, 그리고 좌절을 맛봤다.
이중 IDG.net이 전한 IBM과 애플사의 홍보경쟁은 '돈=성공'이란 등식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시드니올림픽 홍보전의 기선은 IBM이 장악했다. 막대한 스폰스 비용을 제공하는 대신 올림픽 방송때 IBM 노트북 기종이 전세계의 시청자 눈에 띄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올림픽 종사자가 IBM 기종 이외의 노트북 컴퓨터를 사용할 경우 '회사로고'를 검은 테이프로 가리도록 했다.
IBM은 올림픽 중계방송중 우연히 비친 자사 컴퓨터와 로고가 전세계 시청자의 가슴속에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자신했던 것 같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IBM의 전략이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크고 둔탁한 IBM 노트북이 시청자들의 눈에 비친다고 해서 얼마나 깊은 인상을 남길수 있었겠는가"하는 반문이 오히려 앞선다.
반면 애플사의 노트북 iBOOK은 그 자체가 움직이는 광고물로서 톡톡히 효과를 누렸다. 밝은 오랜지색의 가볍고 산뜻한 iBOOK은 TV카메라에 슬쩍 비치기만 해도 누구나 알아볼수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회사 로고가 가려져 있어도 디자인 자체가 애플사의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발휘했다.
올림픽 스타디움 뿐만아니라 비행기, 공원, 기차역, 어디든지 가는 곳마다 애플사를 널리 알리고 다닌 iBOOK은 컴퓨터 올림픽 홍보부문 '금메달'의 영광을 차지한 셈이다.
石珉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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