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하키가 금메달보다 더 소중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30일 올림픽파크의 스테이트하키센터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결승전에서 전후반과 연장전을 3-3으로 비긴 뒤 페널티스트로크에서 네덜란드에 4-5로 져 무릎을 꿇었다.
한국 남자 하키팀은 시작하자말자 선취골을 넣은 뒤 빠른 공격과 철저한 수비로 네덜란드와 대등한 경기를 벌이다가 네덜란드에게 연달아 3점을 내주면서 3대1로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후반들어 마지막 5분을 남기고 남자하키팀은 불꽃처럼 찬란한 게임을 선보였다. 게임 종료 채 5분을 못남긴 시점에서 1골을 추가하여 3-2로 만들더니 종료 2분전에 또한번 골을 날려 최간시간에 두골을 성취하는 개가를 올리면서 동점을 이뤘다.
결국 패널티 스트로크 대결에서 5-4로 지는 바람에 금메달을 놓친 이날 한국 남자 하키팀의 경기 내용은 한점 부끄러움 없는 떳떳하고 당당한 명승부였다.
30일 남자 하키 결승전이 열린 올림픽파크의 스테이트하키센터에는 1만4천여명의 관중이 운집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속에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의 이미지 칼라인 오렌지 유니폼을 맞춰입고 나온 수백명의 네덜란드 응원단은 나팔까지 동원하며 한국 응원단을 압도했다.
그러나 호주 관객들은 한국을 응원했으며, 경기 도중 심판이 수차례 한국팀에게 불리한 판정을 내리자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결승전이 아쉬운 한국의 패배로 막을 내리자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송성태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실수를 뼈아프게 반성, 한국 응원단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송성태는 전반 절묘한 선제골을 기록하며 한국의 선전을 주도했지만 연장전이 끝난 뒤 열린 페널티스트로크 대결에서는 3번째 히터로 나와 골대 왼쪽을 살짝 벗어나는 실수를 저질렀다.
시상대에 올라선 한국 선수들은 모두가 감격스러워하는 모습. 한국의 수비수 지성환은 시상대 위에서 소형 태극기를 관중들에게 흔들며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메달 획득의 기쁨을 나타내며 그동안의 어려움과 서러움을 한꺼번에 날려버리기도.
남자 하키팀은 전용구장이던 상암구장이 축구 전용구장으로 바뀌게 돼 변변한 연습장 하나 없는데다가 인근 나라에서는 같이 훈련할만한 하키팀이 없어서 국제적인 경험을 쌓을 여력이 없었다. 더구나 한보철강의 정태수사장이 하키협회장을 맡을 때는 연간 6억원씩 후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한보사태 이후로 하키선수들의 배고픔과 고행은 한결 더해졌다.
코치가 개인적으로 빚을 얻어서 하키팀을 운영해야했고, 최근에 영입된 하키협회장이 일부 빚을 갚아주는 눈물겨운 훈련생활을 거듭해온 것으로 드러나 관계기관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있어야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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