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野총무회담 이모저모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영수회담 재 제의를 계기로 2일 오후 열린 여야 총무회담은 경제 및 남북문제 등 국내외 현안 처리를 위해 하루빨리 국회가 열려야 한다는 여론을 의식, 2시간10분간의 마라톤 회의를 벌였지만 최종 타결에는 실패했다.여야 총무들은 회담 전 "국민들에게 매우 죄송스럽다. 최선을 다해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했지만 현안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쉽지 않음을 확인시켰다.

그러나 여야 총무들은 "몇 가지 문제만 해결되면 쉽게 타결 될 수도 있다"며 주중 영수회담 가능성을 시사한 뒤 3일 오후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

○…서로 선(先) 등원, 선(先) 영수회담을 주장하며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던 여야는 회담을 끝낸 후 "상대 입장을 조금은 알 것 같다"며 뒤늦은 한숨.

한나라당 정창화 원내총무는"민주당은 당내 문제뿐 아니라 자민련과의 얽힌 복잡한 실타래도 풀어내야 한다"며 안타깝다는 표정.

민주당 정균환 총무도 "영수회담도 좋지만 만약 실패하면 국회 등원 후 정국경색이 우려 된다"면서도 야당 입장도 이해한다는 태도.

○…총무회담 후 여야관계가 민주당은 '떡을 주는', 한나라당은 '요구하는'는 입장인 갑을(甲乙)관계로 드러나 눈길.

기자회견장에서 한나라당은 "회담 내내 야당은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려 한 반면 여당은 수용사항을 검토했다"고 밝힌 후 "문제는 여당과 김대중 대통령의 결단에 있는데 얼마나 인색한지 모르겠다"며 푸념. 이에 민주당측은 "또 왜 이러느냐"고 펄쩍.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야가 내부적으로 영수회담을 동의해 놓고도 국민들의 따가온 시선을 고려, 총무회담을 통한 일종의 '정치쇼'를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

국회 의원회관에는 "국회법 개정안은 여당이 이미 운영위로 되돌려 놓기로 약속했고 선거부정건은 여야 모두 더 이상의 수사를 꺼리고 있는데다, 한빛은행 외압사건은 박지원 장관까지 사퇴한 상황에서 합의가 안될 이유가 없다"며 내부 합의설이 나돌고 있다는 것.

朴眞弘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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