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분양안돼 놀리는 땅 수두룩한데...

경기침체와 주택업체의 잇단 부도로 대구지역 대규모 택지지구의 상당수 땅이 활용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도시개발공사 등이 신규 택지조성 사업을 추진, '대책없는 개발'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대구도시개발공사는 달성군 다사읍에 5천여 가구 규모의 죽곡택지지구를 조성할 방침이다.

도시개발공사는 현재 기본설계용역을 의뢰했고 오는 2002년쯤 편입 토지 보상을 거쳐 2003년 착공할 계획이다.

주택공사도 대구북부농산물도매시장 인근 매천.태전동 일대에 3천여 가구를 수용하는 12만여 평 규모의 택지를 조성키로 했다.

주공은 현재 주민의견을 공람하고 있고 이르면 올해 안에 지구지정을 끝내고 편입토지 보상 등을 거쳐 오는 2002년 착공할 계획이다.

이 택지는 주공의 자체 아파트 조성 부지로 활용되고 일부 공동택지와 단독택지는 주택업체와 개인에 분양된다.

또 주공은 달성군 명곡지구 인근에 1천700여 가구 규모의 본리택지지구를 오는 12월쯤 착공, 2003년 완공키로 했다.

그러나 대구지역에는 동서변, 동호, 칠곡3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 부지 중 상당수가 외환위기 등의 여파로 수년 째 미분양 상태이거나 분양 후 활용이 되지 않고 있어 신규 택지에 대한 수요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토지공사가 지난 94년 착공한 북구 칠곡3지구는 분양가를 할인하면서까지 수 차례 분양을 했지만 단독택지 1천176필지 중 345필지, 공동택지 19필지 중 2필지, 상업용지 172필지 중 95필지 등이 미분양 상태이다.

토공이 조성 중인 동구 동호지구는 공동택지 6필지 중 2필지가 분양됐을 뿐 나머지 부지는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도시개발공사가 조성 중인 북구 동서변지구 역시 단독.상업용지가 상당수 미분양 상태이며 공동택지의 경우 분양은 됐지만 주택업체들의 아파트 분양사업 기피로 수년 째 방치되고 있다.

지역 주택업체 관계자들은 "기존 택지도 수년 째 분양을 못해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판매하고 있는 상태"라며 "지역인구가 늘지않고 주택경기가 침체된 상태에서 신규 택지를 조성하는 것은 무리인만큼 경기전망에 따른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金敎榮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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