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장백지, 다치바나 미사토, 장지이, 다카시마 마사히로….
홍콩과 일본의 내로라하는 스타급 배우들이 잇따라 한국영화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여명은 '천사몽'에, 다치바나 미사토는 '순애보', 장지이는 '무사' 등에 출연한다. 또 다카시마 마사히로는 '싸울아비'에, 장백지는 '러브레터'에 각각 출연해 한국 배우들과 연기 대결을 펼친다.
그동안 해외스타들이 간간이 한국영화에 얼굴을 비쳤지만 이처럼 앞다퉈 한국영화의 주역으로 나서기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시세이도 화장품 모델로 데뷔해 드라마 '푸른 새 증후군''위험한 방과후'에 출연한 다치바나 미사토는 '순애보'에서 자살을 꿈꾸는 일본 소녀로 출연해 한국의 청년 우인(이정재)과 사이버 공간에서 사랑을 엮어간다.
떠오르는 샛별 장지이는 '와호장룡'을 통해 '제2의 공리'로 각광을 받은 여배우. 한국에서도 폭발적으로 팬을 확보하고 있는 홍콩 스타. 김성수 감독의 '무사'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다.
장백지가 출연하는 '러브레터'는 한국에 밀입국한 옌볜의 동포 처녀가 한국남자(최민수)와 엮어가는 거친 삶의 드라마를 기둥줄거리로 하는 작품으로 그녀는 옌볜 처녀로 나와 눈길을 끌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자국영화의 위축과 함께 상대적으로 해외시장에서 한국영화의 위상이 높아간데 따른 것이다. 활동영역이 좁아지면서 한국영화를 통해 아시아스타로서의 자리를 굳혀나가겠다는 의도.
여명의 경우 홍콩 내에서 작품당 개런티는 최소 6억원. '천사몽'에선 그 절반에 불과한 3억원 안팎의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지이나 장백지도 3억원이 넘지 않는다.
'쉬리''8월의 크리스마스' 등 한국영화의 아시아 시장 공략의 '부메랑'이 아시아권 스타들의 한국영화 진출로 나타난 것이다. 몇몇 스타들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영화로 볼 때 관객들에게 신선한 맛을 선사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金重基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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