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에서 열리는 일부 시.군축제가 행사의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지역 특산물 마저도 외지에서 구입해 '속임수 행사'를 벌이는가 하면 축제 경품권을 공무원이나 공무원가족들에게 대량 배부해 추첨상품을 나눠가지는 등 예산 낭비가 심해지고 있다.
또 대부분 시.군 축제가 외지인들이 찾는 축제보다는 행사추최측인 공무원이나 지역주민들만이 참여하는 '동네잔치'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달 30일과 1일 영덕군 주최로 열린 제2회 오십천 은어축제의 경우 은어가 모자라자 경남지역에서 4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양식은어를 구입, 행사장에 다시 방류하는 촌극을 빚었다. 30일 은어잡기 체험행사장에는 소월리 등 인근 지역주민들이 몰려 은어를 계속 잡자 진행요원인 공무원들이 "그만 잡아달라"며 하소연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은어요리대회,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등 행사에는 참가자 400여명중 상당수가 공무원과 공무원 가족, 지역주민들이 대부분을 차지해 빈축을 샀다.
또 같은 시기에 열린 상주 자전거 축제 역시 시민들의 참여가 크게 부족해 공무원축제로 그쳤다는 비난이 높다.
특히 1일 열린 행운권 추첨행사에는 일반 주민들이 1장씩 경품권을 배당받았으나 일부 공무원과 가족들은 1인당 수십장씩 경품권을 갖고 자전거, 정수기, 냉장고, TV 등의 상품을 받아 시민들의 빈축을 샀다.
게다가 행사장에는 질서계도를 맡은 일부 읍면 공무원들마저 술에 취해 시민들과 싸움까지 하는 등 추태를 벌였다.
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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