꺽다리 이상은이 새 앨범을 냈다. 오는 21일 개봉 예정인 영화 '봉자'의 오리지날 사운드 트랙. 지난 3일 앨범이 나왔다.
영화음악 형식으로 발표한 작품이지만 이상은의 솔로 앨범 성격이 가득하다. 보컬곡 7곡 등 그녀가 작업한 11곡이 담겨 있다.
과거 '담다디' 이상은이 보여주던 발랄함과 깜찍함, 그리고 어리숙함은 이제 없다. 철학적 음유시인이 된 이상은.
앨범 전체에 '공무도하가' 이후 추구해온 음악적 색채인 '오리엔탈리즘'이 짙게 배어있다. 수록곡 대다수가 미니멀리즘에 입각, 최소한의 악기를 사용했다.
또 의도적으로 베이스를 제외시켜 전형성으로부터의 일탈도 꾀했다.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느라 어쿠스틱 악기를 고집한 것도 눈길을 끈다.
영화 '봉자'의 주제곡이기도한 '성녀(A Saint)'에는 서정성이 가득하다. 모던 포크적인 바탕에 곁들여진 경쾌함. 보컬 버전과 어쿠스틱 기타로 멜로디를 연주한 인스트루멘탈 버전 2가지를 담았다. '자두(Tude-the theme of Jadu)', '브리프&클리어(Brief&Clear)', '신의 꿈', '마야' 등 다분히 실험적인 음색들이 넘쳐난다. 그녀의 음악적 변화는 이미 91년 3집 '더딘 하루 -SLOW DAY'에서부터 시작됐다. 92년 '비긴(BEGIN)', 93년 셀프 타이틀 '이상은' 을 거쳐 95년 6집 '공무도하가'는 그녀가 보여준 변신의 절정이었다. 97년 7집 '외롭고 웃긴 가게'에 이어 일본에서 내놓았던 8·9집은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는 작품이었다.
'봉자'외에 그녀는 많은 영화 음악 작품에도 손을 대왔다. '꽃을 든 남자'와 일본 영화인 '화이팅 에츠코'의 사운드 트랙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맡기도 했다.현재 이상은은 일본에 체류중이다. 다음 음반 작업을 위해서다. 지난 달까지는 그림공부도 할겸 영국에 있었다. 다음 앨범은 영어음반으로 모습을 비친다. 귀국은 1~2년 뒤 할 계획.
崔敬喆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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