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30.삼성전자)가 다시 뛴다.
지난 1일 시드니올림픽 마라톤 레이스 도중 넘어져 24위에 그쳤던 이봉주는 시드니의 충격을 훌훌 털고 일어나 신발끈을 다시 졸라매기로 결심했다.
5일 고향인 천안으로 휴가를 떠난 그는 부산 전국체전(10.12-18)이 끝나는 이달중순 팀에 복귀해 충남 보령에서 훈련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봉주의 재기 무대는 개인적으로 인연이 깊은 올 12월 후쿠오카마라톤으로 확정됐다.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조시아 투과니(남아공)에 3초차로 뒤져 금메달을 놓쳤던 이봉주는 96년 12월 후쿠오카에서 투과니는 물론 알베르트 후스다도(스페인)를 막판스퍼트 접전 끝에 꺾고 우승하며 96년 최고의 마라토너로 선정됐었다.
어이없는 불운에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날려보낸 이봉주의 목표는 내년 8월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권은주와 남녀 동반 우승을 차지하는 것.
세계선수권에 나가려면 대회에 앞서 컨디션 조절을 위해 두 차례 풀코스를 뛰어야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봉주는 후쿠오카마라톤에 나선 뒤 내년 4월 런던, 로테르담,보스턴마라톤 중 한 대회를 선택해 출전할 전망이다.
지난 4월 로테르담마라톤에서 다리부상이 도져 올림픽 출전권을 놓쳤던 한국여자마라톤의 기둥 권은주도 올 겨울 이봉주와 함께 보령에서 전지훈련을 한 뒤 오정희와 함께 내년 1월 오사카마라톤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봉주는 "힘 닿는 데까지 뛰겠다는 마음 자세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번 올림픽에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 만큼 세계선수권처럼 스타들이 대거 나서는 대회에서 진정한 실력을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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