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 남한인사 노동당 기념일 개별초청,"도대체, 왜?" 그것이 궁금하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 55주년 기념일(10월10일)에 남한의 정당, 기관, 단체 30여 곳에 초청장을 보낸데 이어 개별인사들에게도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밝혀져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일 베이징에서 팩스를 통해 남한의 진보 인사들에게 개별초청장을 보냈다. 초청 대상은 현재까지 김근태 민주당 최고위원, 이부영 한나라당 부총재, 한완상 상지대 총장, 박형규.이만신 목사, 박순경 전이화여대교수 등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사실은 5일 통일부에 방북 승인신청서를 제출한 민주노동당 관계자에 의해 간접 확인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정부를 통해 공식초청했던 남한내 정당, 기관, 단체와 달리 개별인사 초청은 비공식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북측은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평양방송을 통해 남측 정당, 단체 대표들과 각계인사에 대한 초청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평양방송은 "역사적인 평양상봉과 6.15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좋게 발전하고 있는 북남관계를 화해.협력.통일 지향적인 방향으로 보다 힘있게 추동하려는데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2일 비전향 장기수 북송 이후 남북관계 진척에 대한 북측의 태도가 지극히 미온적인 상황에서 이 문제가 발생해 곱지않은 시선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최근 북측은 지난 2차 적십자회담에서 합의한 2차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명단통보도 당초 합의시한을 넘기는 등 남북관계를 일방적으로 끌고가려는 인상을 짙게 풍기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에 대해 "북측의 이같은 태도는 민간 교류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모습과는 대조적인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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