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방 비자금장부 시민단체 공개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6일 (주)우방의 비자금조성 의혹과 관련 이순목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비자금 장부를 공개함에 따라 우방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특히 이날 공개된 자료는 우방이 하도급업체와 공사비 이면계약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부분과 이순목 회장이 부인이 대표인 (주)조방산업을 통해 비자금을 만든 내역을 담고 있다.

대구참여연대, 대구경실련, 민노총대구본부, 아파트생활문화연구소 등이 6일 오전 대구지검에 낸 고발장에는 우방이 지난 98년 7월 워크아웃 이후 2년여 동안 완공한 수주사업장 11곳에서 하도급 70여 업체와 이중계약으로 비자금 157억2천900여만원을 조성한 내역이 들어 있다.

또 이 고발장에는 우방이 조방산업에 사업장 18곳의 조명, 철물, 전기공사 등을 맡기면서 공사비를 부풀려 비자금 25억2천900여만원을 만든 것으로 나타나 있다. 따라서 우방은 2년여 동안 수주사업장 29곳을 통해서만 모두 182억5천여만원의 비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시민단체는 보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순목 전 회장이 아들 삼형제가 직.간접으로 관여한 위장계열사 3개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사재를 형성했다는 근거자료와 정황증거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며 "검찰조사에서 이 부분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우방 이순목 전 회장은 5일부터 대구.경북 입주자 1만여명에게과 경영책임에 대해 사과하는 서신을 보내고 이날 간부 30여명을 동원해 '비자금 장부공개'를 철회하도록 노조간부들을 상대로 회유에 나서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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