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계 또 총파업 동네의원도 가세

의사들이 6일 다시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은 대학병원 중소병원 동네의원 등 대부분 병의원이 참여하는 의료계의 총공세로 진행돼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은 그간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중소병원 의사들도 가세했다. 이때문에 중.대형 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분만실.입원실 등을 제외한 거의 모든 외래진료 창구가 막혔다.

경북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파티마병원 등 지역 5개 대형 병원 경우 분만실과 혈액투석실을 제외한 모든 외래 진료를 중단했다. 또 응급환자를 제외한 모든 환자에 대한 수술을 연기했다. 그러나 응급실에서는 전공의로 구성된 참의료진료단과 진료교수들이 자원봉사 형식으로 근무했다. 지난 6월과 8월 의료계 파업 때 응급실을 통해 정상 진료를 했던 대구지역 40여개 중소병원들도 이날 휴진안내문을 게시하고 외래진료를 중단했으며, 산부인과 전문 병의원은 분만실만 정상 운영했다. 대구지역 1천여 개인의원들도 일제히 병원문을 닫고 의사들은 이날 오전 구.군의사회별로 임시총회를 가졌다.

병의원들이 파업에 들어가자 공공의료기관은 비상진료 체제에 들어갔다.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대구의료원과 8개 보건소, 보건지소, 보건진료소 등은 밤10시까지 연장 진료키로 했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국방부에 공중보건의와 군의관의 지원을 요청했다.

중.대형 병원의 응급실을 제외한 모든 진료가 중단되자 환자들의 불편과 고통은 극에 달했다. 환자들은 진료하는 병원을 찾아 이병원 저병원 돌아 다녔으며, 대구의료원과 구군보건소에는 이날 오전부터 많은 환자들이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 진료 대기시간도 평소보다 훨씬 길어졌다.

의료기관이 파업에 들어가자 대구시 약사회는 '병의원 파업 종료 때까지 처방전이 없더라도 모든 의약품을 직접조제 투약하기로 했다'는 안내문을 내걸고, 환자가 요청하면 1일분에 한해 직접 조제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계는 정부와 대화는 계속하겠지만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때까지는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약사법을 재개정하겠다고 입장을 바꾼데다 잦은 파업에 대한 비난 여론의 확산되고, 의료계 내부에서도 파업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이탈병원이 나오기 시작할 경우 전면 파업이 오래가지 못할 전망이다.

의쟁투 관계자는 "정부의 태도를 지켜보면서 7일 파업에 대해 다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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