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차 논술 문제는 99학년도 이화여대가 실시한 '모의 논술 고사' 문제이다. 이 문제는 세 편의 글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문하는 이유에 대해 논술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준비할 일은 먼저, 주어진 문제와 지문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일, 다음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주제문으로 작성하는 일, 끝으로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뒷받침할 논리나 구체적 사실들을 확보하는 일이다. 이 문제는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의 '학문의 목적'이라는 단원과 관련되어, 학생들도 충분히 생각해 본 것으로 내용 자체보다는 내용의 논리적 전개가 문제가 되는 것이었다.
이 번에는 덕원 고등학교 3학년 김병근 군의 글을 최우수작으로 선정하였다. 김병근 군의 글은 평소에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쉬우면서도 논리적으로 차분히 전개한 점이 돋보였다. 서론에서 곧바로 논제를 제시하면서 시작하고 있는데, 이는 화제 도입에 자신이 없거나 논제가 평이한 경우의 글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화제 도입과 문제 제기가 생략되는 대신에 글의 전개 과정을 밝히는 것도 독자의 이해를 쉽게 이끌어내는 방법으로 한번쯤 사용해 볼 만한 것이다.
본론은 평이하면서도 탄탄하게 논지를 이끌어 가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본론의 전반부에서 제시문에 대한 이해와 비판을 조목조목 간추려 제시함으로써 글의 방향을 결론으로 틀어가는 점이 논술문을 쓰는 기본적 태도를 지키고 있다. 제시문에 대한 이해도 정확하다. 그런데, 이러한 논리성에 우리 일상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구체적 사례를 더할 수 있었더라면 읽는 이로 하여금 실감나는 공감을 느끼게 할 수 있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본론의 후반부에서는 앞 부분의 내용을 이어받아 단계적이면서도 논지의 일관된 초점을 흐트러짐 없이 전개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결론은 무난한 마무리 방법을 택하고 있다. 본론의 핵심 내용을 요약 정리하여 제시함으로써 주장의 명시성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은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익혀 두면 좋다. 본론의 구성에서 단락을 너무 많이 설정한 것은 고칠 일이다. 본론을 전반부와 후반부의 두 단락으로 묶어 구성하는 것이 간략성의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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