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0억짜리 야외음악당 왜이래,잔디객석에서 무대 안보여

지난달 29일 개장한 대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이 상당수 객석에서 무대가 보이지 않아 관람에 지장을 주고 있어 설계잘못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 코오롱이 104억원을 들여 지어 대구시에 기부채납한 야외음악당은 대지 1만여평에 무대 면적 170여평으로 고정객석 1천80석, 잔디객석 2만8천920석등 3만여명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다.

이처럼 막대한 비용을 들인 대구 최고의 야외 관람시설이 고정객석 뒷편에 있는 잔디객석의 경우 경사도가 평균 7도로 거의 평지에 가까와 앉은 자세에서는 아래 쪽에 있는 무대가 잘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특히 고정객석 바로 뒷편 잔디객석은 높이가 고정객석과 비슷해 무대가 거의 보이지 않으며, 잔디객석 좌우 코너에서는 고정객석 뒷편 좌우에 1개씩 설치한 조명대에 시야가 가려 무대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바람에 지난달 29일 개장 음악회와 30일 퓨전 2000, 1일 달구벌가요제를 관람하기 위해 모여든 많은 시민들이 관람을 제대로 하지 못해 불만이 쏟아졌다.

또한 오는 13, 14일 대구시립오페라단의 '아이다'공연을 앞두고 대구시는 높이 150cm의 무대를 별도로 급조하는 소동을 벌이고 있다.

시민 김장섭(54.대구시 수성구 수성1가)씨는 "아무리 기부채납한 시설이지만 100억원을 넘게 투입한 음악당을 허술하기짝이 없게 건설한 것에 대해서는 대구시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건설과정에서 현장 답사만 몇번 했을 뿐 전문지식이 없고 기부시설이라는 이유로 설계부분에 대한 검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야외음악당 관리를 맡은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시민들의 그같은 지적이 잇따르자 덧마루를 겹겹히 쌓는 방식으로 무대를 높이고 공연상황을 보여주는 멀티비전을 설치하는 등의 보완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