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거래소 가나 코스닥 찍나

◈전문가 의견도 제각각

"거래소냐, 코스닥이냐"

종합주가지수가 600선, 코스닥지수가 90선을 회복하는 등 주식시장의 반등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거래소, 코스닥 중 어느 쪽에서 보다 나은 수익을 낼 수 있을까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증시 수급구조상 거래소와 코스닥이 동시에 상승할 수 있는 유동성을 갖추지 못한 만큼 둘 중 하나가 상대적으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많다.

하지만 어느 시장이 상승에서 우세를 보일 지에 대해서는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반등장세가 계속될 경우 거래소가 유리하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있는 반면, 오히려 코스닥에서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 거래소가 낫다

현재 장세를 내다보면 거래소가 코스닥 보다 유리하다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거래소 시장은 은행·기업 구조조정만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연말까지 750선을 회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거래소 시장은 내년 1월 바닥을 친 뒤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도 나온다. 4분기에 구조조정의 실마리가 풀리고 시장 투명성도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

한국투자신탁증권도 최근 거래소 시장에 대해 고유가, 반도체 가격 하락, 대우차 매각 실패 등의 악재가 상당부분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한 정부가 간접시장 활성화 및 금융시장 안정대책, 40조원의 공적자금 추가조성을 통한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 연내 완료 등의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시장이 안정기조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추가하락의 가능성보다는 점진적으로 상승전환을 위한 모멘텀을 찾는 국면전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거래소 종목 중 상승 유망종목에 대해선 은행주와 M&A 관련주, 실적호전주, IMT2000사업 관련주, 의약주란 전망이 많다. 하지만 97년 12월 발행한 회사채가 연말 이후 증시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여 거래소 시장을 낙관하기 힘들다는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 대박은 코스닥에서

코스닥의 미래가 훨씬 밝다는 주장의 근거는 우선 낙폭과대. 종합주가지수는 연중 최고치 대비 40%정도 하락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65% 이상 떨어졌다는 것.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 여건이 거래소보다 코스닥이 낫다는 분석이다.

수급여건도 코스닥이 거래소보다 상대적으로 개선됐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코스닥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데다 외국인들도 코스닥에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코스닥 시장을 억눌렀던 만성 공급과잉 문제도 해소될 조짐을 보여 신규등록물량이 9월 1조1천억원에서 이달에는 1천800억원으로 줄어들 전망. 여기에다 정부의 벤처기업 활성화 대책, 코스닥 등록요건 강화 등 정책적인 부분도 코스닥의 투자매력을 높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KTB네트워크 권성문 사장은 최근 "낙폭이 큰 코스닥 시장에서 큰 수익률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며 "현수준에서 주가가 20%이상 빠지지 않을 것이며 주가가 오르는 기업은 두 배, 세 배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의 유망종목은 지수관련 대형주보다는 중소형 재료보유주나 테마주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코스닥의 '거품'이 아직 덜 빠진데다 수급여건이 나빠 아직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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