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시도지부 3년만에 후원회 재건 나서

한나라당 대구시.경북도지부가 지난 97년 대선 패배 이후 3년만에 후원회 조직 재건에 나서 지역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지부(지부장 이해봉)는 이달 18일쯤 지역 경제계 인사와 당원 등을 상대로 '후원의 밤' 행사를 갖기로 결정하고 후원 인사 선정 및 초청장 발부 작업에 들어갔다. 도지부(지부장 이상배)도 지난달 공석이었던 후원회장 자리에 장성호 전도의회 의장을 영입하는 등 회장단 구성을 마무리 짓고 영천 시장 보궐선거가 끝난 뒤 후원회를 치를 예정이다.

시.도지부가 후원회 조직 재건에 나선 것은 채 2년도 남지 않은 대선과 지방 선거를 의식한 행보다. 대선 패배 후 침체에 빠져 있는 당 조직을 재점검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열악한 재정난을 타계하려는 의도.

또 드러내지는 않지만 '지방선거 때 공천을 원하는 후보들의 성의 표시와 대선 결과를 미리 의식한 성금'에 대한 기대도 후원회 개최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시.도지부 후원회의 성공 여부는 상대적으로 여권 조직의 이탈을 뜻해 더욱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시지부 관계자는 "대선 패배 이후 후원회 조직이 고스란히 민주당으로 넘어 갔다"며 "이미 현 정권의 집권 중반기를 넘었기 때문에 서서히 후원회 회원들의 위치 이동이 시작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지부가 잡고 있는 후원회 목표액은 2억여원.하지만 주변 여건이 '아직은 야당의 처지임'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대구에서는 몇명 지역 경제인을 상대로 후원회장 영입 노력을 펼쳤지만 대다수가 고사, 전국구인 박창달.이원형 의원이 후원회장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기업 등을 상대로한 사전 모금 작업도 냉랭한 반응라는 후문.

이에 대해 시.도지부 측은 "모금 액수에 큰 기대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후원회를 연다는 자체만으로도 상황 변화를 말해 주는 것"이라며 "최소한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