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일 與野 영수회담

3시간 대좌 최장기록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9일 단독회담은 두 사람간의 역대 영수회담 가운데 회담시간이 가장 길었던 만남이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대좌한 뒤 회담과 오찬을 합해 같은 자리에서 오후 2시까지 3시간 동안 마주 앉아 얘기를 나눴다.

이날 회담이 길어진 것은 경제현안, 남북관계, 의약분업 등 각종 현안이 많았을뿐 아니라,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간 묵은 감정 털어내기와 여러 오해를 푸는데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합의내용보다 두 분이 오랜 시간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눴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며 이날 회담의 의미를 설명했다.

지금까지 여섯차례에 걸친 영수회담 가운데 최장 시간 기록은 지난 해 3월17일의 2시간 45분이었다.

당시 여야 영수는 국회 529호 사건과 관련한 파행정국 수습을 위해 만나 국정운영 정상화, 인위적 정계개편 불가, 경제극복협의체 구성, 정치개혁입법 조속 처리, 필요시 영수회담 개최 등 6개항에 합의했었다.

두번째는 98년 11월10일 사정정국과 관련해 가졌던 영수회담으로 2시간20분이었으며, 최단 시간의 회담은 지난 6월24일 의약분업 파동과 관련, 약사법 조기개정에 합의한 영수회담으로 30분만에 끝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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