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지역 주민들의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 수억원을 들여 문을 연 통합보건지소가 의약분업 이후 주민들이 불편하다며 이용을 외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의성군은 정부로부터 농어촌특별기금 7억5천여만원을 지원받아 안계면 용기리에 치과.한방.물리치료실.임상병리실 등 현대식 의료시설을 갖춘 안계통합보건지소를 98년 10월에 개소했다.
그러나 의약분업이 실시되면서 보건지소가 통합된 구천·단북·단밀면 주민들은 안계통합보건지소에서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다시 약을 타야 하는 불편 때문에 통합보건지소 이용을 기피하고 있다.
게다가 의약분업 이후 계속된 정부와 의료계의 끝없는 분쟁에 지친 지역 주민들은 종전과 같은 보건지소 활용을 바라고 있다.
김모(41·단밀면)씨는 "농산물 수확기를 맞아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데 병원과 약국을 오가며 시간을 다 빼앗기고 있다"며 보건지소의 조속한 부활을 원했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달 이들 지역에 보건지소를 부활하는 입법 예고를 마쳤으며 이달 임시회에 법안을 상정, 조례 제정을 마친 뒤 빠르면 올해 안에 구천과 단밀.단북면의 보건지소를 부활한다는 방침이다.
주민들은 "수억원을 들인 안계통합보건지소가 시행 2년만에 유명무실,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됐다"며 앞뒤 안맞는 행정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오지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는 통합보건지소가 불편만 초래한다는 비판이 높아 보건지소 부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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