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의 역사를 올바르게 밝혀내는 것이야말로 우리 민족사를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길입니다"
영문학자인 정연규 영남대 명예교수가 최근 '언어속에 투영된 한민족의 상고사'(한국문화사간)를 펴냈다. '망각의 어두움속으로 사라져 가는 한민족의 상고사를 광복시키기 위해'라는 것이 집필 동기.
"한자가 전래된 삼국시대 이전의 수천년 동안 말은 있으되 고유문자가 계승되지 못해 찬란했던 우리 문화유산의 역사가 잊혀져 가는 것이 안타까워습니다"
하지만 이는 이미 잊혀져 가고 있는 언어와 역사를 연결하는 힘든 작업. 역사의 발자취인 국명, 지명, 인명 등의 언어재료들을 표집해 그 어원을 밝히고 그 이름들이 어떻게 후대로 이어져 사용되고 있는가 하는 연결고리를 찾아 나섰다.
한국어와 친연관계가 있다고 생각되는 몽골어 만주어 퉁구스어 드라비다어 아이누어 등 모든 언어가 분석대상. 특히 환웅의 신시시대에 창제되었다는 그림문자인 녹도문과 인도나 티벳 사원에서 발견되는 인류 최고의 문자로 알려진 수메르의 그림문자와의 연결고리도 조사했다.
삼국유사엔 '아사달', 신증동국여지승람엔 '구월산'이라 기록된 고조선의 수도에 대해 삼성기에 전하는 "인류의 시조 나반과 아만이 처음 만난 곳인 '아이사타(阿耳斯陀)'"에서 유래된 같은 어원이라는 것이 이같은 분석중 하나.
"환인, 환웅, 단군으로 이어지는 고조선의 역사가 인정을 못받고 있는 것도 고고학적 발굴 작업 등이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그는 언어학적 접근을 통해 우리 상고사를 밝혀내는 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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