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눈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일을 앞두고 벌어진 한국시간 12일 오전의 후보자 토론회에서는 부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앞으로 대선전이 부시에게 유리하게 진행될 수도 있음을 말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토론회 후 반응
지난 3일 있었던 첫 토론회에서는 민주당 고어 후보가 잘 한 것으로 평가됐으나, 이번에 역전됐다. 오는 17일 3차 토론이 더 중요해졌다.
USA투데이-CNN-갤럽이 토론 직후 등록 유권자 532명을 대상으로 즉석 여론조사(오차범위 ±5%p)를 실시한 결과, 49%가 '부시가 더 잘했다'고 응답했으며, 36%만이 '고어가 더 잘했다'고 답했다. 1차 토론 때는 고어 48%, 부시 41%였다.
또 이날 56%는 '부시에게 더 호감이 간다'고 밝힌 반면 고어가 그렇다는 쪽은 31%였다. 또 토론 시청 후 '부시를 더 지지하게 됐다'는 40%였으며, '고어를 더 지지하게 됐다'는 24%에 그쳤다.
신뢰성에서도 51%가 부시를 높이 산 데 비해, 고어를 높게 본 응답은 38%에 불과했다. 특히 응답자의 70%는 부시가 훌륭한 대통령이 되기에 충분한 지적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평했다. 고어는 부시보다 자신을 더 분명히 표현한 반면, 부시에 대해 불공정한 비난도 더 많이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ABC방송 뉴스 조사에서는 부시 46%, 고어 30%로 나타났다. CBS 조사에서도 부시 49%, 고어 36%로 부시가 크게 우세했다. MSNBC와 로이터 공동조사에서도 부시가 6%p 차로 토론을 잘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이 고교 및 대학의 토론강사 5명에게 2차 토론 분석을 의뢰한 결과에서는 4명이 부시의 손을 들었다.
◇토론의 관심
이날 토론은 전체 90분 중 절반 이상을 외교 문제에 할애, 외교 정책 시험 비슷하게 진행됐다.
중동 문제에 있어서는 두 후보 모두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것은 미국의 전통적인 유대인 편향을 드러낸 것으로, 현재 진행 중인 중동사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부시는 '강력한 미국'을 거듭 천명해 주목됐다. 그는 "적대국은 물론 동맹 세력에 대해서도 미국은 겸손하지만 강력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외교 정책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충실해야 한다"고 말해, 냉정한 국제적 입장을 드러냈다.
◇현장 표정
고어는 이날 "지난 3일의 1차 토론회 때 내 발언 가운데 과장이 있었다"면서 부시 후보에게 사과했다.
토론회가 시작되자 사회자인 짐 레러는 부시에게 "당신의 부통령 후보와 선거 참모들이 '고어 후보가 사실을 과장하고 왜곡했다'고 비난했다"면서 반응을 유도했다. 이에 부시는 "우리 모두는 실수를 하게 마련이며 나 역시 한두 가지 실수를 했다"며 여유있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그는 "고어의 신뢰성 결함은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다"고 비꼬았고, 대통령에게 신뢰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논쟁을 유도했다.
그러자 고어는 다소 곤혹스럽게 답변에 나섰다. 그는 "본인이 인용했던 세부 자료 가운데 일부 잘못이 있었다"면서, "그 점에 대해 사과하며 앞으로 잘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응수했다.
이에 대해 사회자가 "이제 문제가 해결됐는가"고 묻자, 부시는 "국민이 판단할 일이지 않는가"라고 짐짓 여유를 부렸다.
외신종합=국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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