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1주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한국영화사상 최대 관객 동원 여부로 관심을 끌고 있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MBC스페셜'이 13일 밤 9시55분부터 50분동안 '2000년 가을, 영화 JSA'라는 제목으로 이 영화를 집중 분석한다.
'기가 막히게 운이 좋은 영화'라는 것이 영화를 접한 관객들의 평가. 요즘과 같은 남북화해시대가 열리지 않았다면 극장문턱에도 가지 못했을 것이라는 예단에서 비롯된 수근거림. 하지만 이 영화는 남북화해 무드에 편승해 급조된 영화가 아니라는 것이 제작팀의 주장. 영화의 기획작업은 지난 98년 겨울 시작됐다. 원작 'DMZ'가 쓰여진 것은 이보다 3년이나 앞선 95년이다. 당시는 황장엽 비서 망명, 이한영씨 피살 등 분단상황을 첨예하게 일깨우는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던 시대. 때문에 지난 96년 '오늘의 작가상'의 유력한 후보였던 당시 24세의 청년소설가 박상연은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안에서 남북한 병사들이 만나 우정을 나눈다'는 설정을 시대분위기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
그러나 명필름의 이은, 심재명 대표는 이 소설에 주목했고 영화화가 결정됐다. 당시로서는 분명한 모험. 평범한 인간들을 분단체제가 어떻게 끔찍한 비극으로 몰아가느냐를 정면으로 보여주겠다는 시도였다.
하지만 영화촬영팀은 '갈 수 없는 곳, 찍을 수 없는 곳'이 너무 많았다. 군사분계선을 넘나들며 촬영을 한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 영화의 주무대인 판문점과 돌아오지 않는 다리 및 남북초소를 제작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규모의 오픈 세트는 지난해 10월 착공돼 올해 4월 완공됐다. 영화속 북한땅 같은 착각이 드는 개성시가지와 건물은 실제론 대구 영남대 캠퍼스에서 촬영됐다. MBC스페셜은 판문점 세트 촬영과 함깨 3천720분에 달하는 메이킴 필름 원본을 확보,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생생한 제작현장을 공개한다.
또 지난 98년 당시로는 '모험적인' 이 영화의 기획에 나섰던 명필름의 이은, 심재명 대표와 원작 'DMZ'의 작가 박상연, 그리고 박찬욱 감독 등을 직접 만나 그들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들어본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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