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워크아웃 기업 자구계획 이행 줄줄이 낙제점

지역선 서한만 합격점

남선·갑을 등 'C'이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들의 경영평가 결과, 자구계획을 제대로 이행한 업체는 전체 32개사 가운데 지역의 서한 등 8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당국의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경영평가 결과 조치내용'에 따르면 지역의 갑을, 동국무역, 우방, 남선알미늄을 포함해 고합, 동아건설, 맥슨전자 등 19개사가 워크아웃 이후에도 여전히 경영상태가 개선되지 않아 C등급 이하의 평가를 받았다.

반면 지역기업으로서는 서한이 유일하게 B등급을 받은 것을 비롯해 벽산건설, 쌍용건설, 고려산업 등 8개사는 채권단과 맺은 자구계획 이행을 제대로 이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내용은 채권단이 워크아웃 기업들의 지난해 자구계획 이행실적을 바탕으로 지난 8월 실시한 평가 결과에 따른 것으로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됐다.

금융당국은 평가 결과 이행실적이 부진해 C~E등급을 받은 기업에 대해선 등급별로 경영진 교체, 이행계획서 제출 요구, 임직원 경고, 경고서한 발송 등의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기업의 경우 갑을·갑을방적은 D등급, 동국무역은 상반기 C, 하반기 D등급을 받았고 남선알미늄은 상·하반기 각각 C등급으로 분류돼 채권단으로부터 경고서한을 받거나 경영목표 달성 이행계획서 제출 등의 처분을 받았다.

또 법정관리 절차가 진행 중인 우방은 최하등급인 E등급을 받았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이번 자료는 과거의 이행실적을 평가한 것으로 현재 은행별로 진행 중인 부실기업 판정에는 이와 다른 기준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계 안팎에서는 자구계획 이행실적이 워크아웃 기업의 회생가능성을 평가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