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학교 구성원들의 토론을 거쳐 두발 자율화 기준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이후 중·고마다 학생은 물론 교사들 사이에서도 "과연 어느 정도 길이가 적당한가"라는 논의가 분분하다.
대구 한 고교가 이달 초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이와 관련해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의 의견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준이 될 것 같다. 이 학교는 남·여 공학으로 현재 남학생은 앞머리 5cm, 여학생은 뒷머리 어깨선으로 하고 있어 각각 앞머리 3cm, 뒷머리 귀밑 3cm로 하고 있는 다른 학교에 비해 긴 편이다. 참가자는 1, 2학년생 832명, 학부모 434명, 교사 40명이다.
1학년 남학생들의 경우 현재 상태나 그 이하로 하자는 의견은 10%, 2학년은 23.3%였으며 학부모는 38.5%, 교사는 62.5%로 높았다. 7cm와 10cm로 기르자는 의견은 1학년 23.1%, 2학년 38.2%, 학부모 24.2%, 교사 30%였으며 자유로 하자는 주장은 교사 7.5%, 학부모 33.6%, 2학년 33.7%인 반면 1학년은 66.9%로 가장 높았다.
여학생들의 경우 현재 상태 이하가 좋다는 대답은 1학년 2.3%, 2학년 2.7%, 학부모 16.1%로 불만이 많았으며 교사는 35%가 찬성했다. 어깨 밑 5cm나 10cm, 겨드랑이까지로 기르자는 의견이 학생과 학부모의 다수를 차지했으며 '자유로 하되 교내에서 묶자'는 입장도 1학년 42.3%, 2학년 32.1%, 학부모 31.6%, 교사 22.5%로 많았다.
머리를 길러야 하는 이유에 대해 남학생들의 경우 '얼굴형에 맞거나, 개성을 나타내는 머리 형태를 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여학생들은 대부분 '머리카락이 뒤집어지지 않도록, 머리 묶기 편하도록'이라고 답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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