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金 대통령 노벨 평화상 해외반응

◇언론외국 주요 신문·방송들은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 선정 소식을 주요 기사로 다루며 민주주의, 인권, 한반도 긴장 완화 등 위한 그의 노력이 수상 이유라고 보도했다.

미국 CNN방송은 톱기사를 통해 "아시아의 만델라로 불리는 김 대통령이 150명이나 되는 경쟁 후보자들을 물리치고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면서,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그의 적극적인 노력이 높이 평가 받았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도 노르웨이 노벨상 위원회의 발표문을 인용해 "김 대통령이 남북 정상 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화해 분위기를 조성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이날 저녁 '노벨 평화상에 김대중 한국 대통령'이라는 제목 아래 호외를 발행했다. 다른 일본 언론들도 김 대통령의 수상 소식을 긴급 뉴스로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 언론은 13일 밤까지도 아무런 보도를 하지 않았으며, 중국 방송들은 이날 밤 늦게 보도는 했으나 수상 이유 중 '민주주의 기여'라는 대목은 뺐다.

◇각국 정부, 주요 지도자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3일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김 대통령의 수상 선정을 축하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촉진한 그의 용기, 평화는 인권존중에 달려 있다는 원칙에 대한 그의 평생 헌신 등에 대한 적절한 선물"이라면서, "미국민은 평화와 자유의 햇볕이 한반도 전체에 비칠 때까지 한국민들의 편에 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영국·프랑스·일본 등 각국 정부 수반들도 김 대통령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코피 아난 UN사무총장은 유엔 부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김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역사적이고 기록될만한 업적을 남겼으며,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밝은 장래를 약속하는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일본 내 주요 인사들은 민주화와 남북 평화 등을 위한 김 대통령의 불굴의 의지와 집념을 세계가 비로소 인정한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덴히데오(田英夫) 사민당 참의원 의원 등 김대통령과 가깝게 지냈던 지인들은 수상 소식에 감개무량해 하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더욱 성숙해지고 한국에 대한 일본 내 인식도 새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표했다.

◇해외교포

○…재일 한국민단 중앙본부(단장 김재숙)는 13일 김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에 대해 담화를 내고 "70만 재일동포는 마음으로부터 기뻐함과 동시에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을 통해 김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평화 정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세계 평화에 다대한 공헌을 해 온 점을 인정받았다"면서, "특히 남북 정상회담 이후 조국의 긴장 완화가 착실하게 진전돼 재일동포 사회의 화합·교류에 새로운 국면을 가져다 주고 활력을 줬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거주 8천여 교민들도 김 대통령의 수상 소식을 듣고 축하 만찬을 여는 등 축제 분위기에 들떠 있다.

외신종합=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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