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와 영남대간 학교내 폐기물 위생매립장 사용기간 연장을 둘러싼 마찰(본지 9월19일자 27면보도)이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팽팽히 맞선 가운데 학교가 쓰레기 장으로 변했다. 매립장으로의 쓰레기반입이 중단된지 20여일.
교내 휴게실과 식당 등지에서 배출된 음료수병, 알루미늄 캔, 음식물 찌꺼기는 물론 교내 각 사무실에서 폐기된 사무용 집기, 학생들이 쓰다버린 폐·휴지 등 쓰레기가 지천에 넘치고 있다.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대형 비닐봉투에 담겨 보행로 모퉁이나 강의실 담장밑에 방치된 쓰레기 뭉치에서 풍기는 악취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금까지 경산시내 6개동에서 배출되는(하루 64t) 쓰레기와 영남대 자체 쓰레기(하루5t)를 처리해오던 영남대내 폐기물 위생매립장의 출입문은 완전 봉쇄된 상태.위생매립장 입구에는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악취는 물론 파리·모기 등 해충까지 들끓고 있다. 주 2회 정도 탈취제 등 약제를 살포하지만 별무소용이다.
경산시는 그동안 영남대내에 조성된 쓰레기 매립장 사용조건으로 학교쓰레기를 차량과 인부들을 제공해 대신 수거, 처리해 왔다.
그러나 영남대 폐기물 위생매립장 사용 만료일인 지난달 19일부터 영남대가 경산시 쓰레기 반입을 불허하자 이에 반발한 경산시가 학교쓰레기 수거와 소각·매립작업을 전격 중단한데서 빚어진 사태다.
사정은 경산시 역시 마찬가지. 영남대와의 협상이 성사될때까지 하양읍과 남천·용성면 등의 간이쓰레기장에 임시 분산 처리하고 있지만 이 또한 2~3개월내에 포화상태가 예상돼 시 전체의 쓰레기대란은 불보듯한 형편.
남산면에 조성중인 대규모 쓰레기 매립사업이 주민 반발로 착공조차 못한 가운데 쓰레기처리 문제를 놓고 옥신각신하고 있는 경산시와 영남대. 시민들은 감정싸움을 하루빨리 끝내고 해법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
경산·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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