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은 미국 몬타나의 시골에서 생활하는 한 가족의 삶을 잔잔히 그려낸 수작이다. 엄격한 아버지와 따뜻한 어머니 슬하에서 자라나는 형제가 부모들이 바라는 모범생과 걱정을 끼치는 자유분방한 젊은이로 커가면서 겪는 굴곡을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함께 전하고 있다. 우거진 숲 사이 계곡에서 플라잉낚시를 하며 인생을 설계하고 추억을 되새기는 영화속 장면장면들은 우리네 삶이 굴곡지고 거친 세파에 시달린다 해도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KBS 2TV의 '인간극장'도 비슷한 종류의 감동을 안겨준다. 최근 방송된 팝칼럼니스트 이양일씨와 부인, 어린 아들, 세 가족의 산중생활 이야기는 편리하지만 삭막한 도시생활에 찌든 이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준다. 맑은 공기와 자연속에서 싱싱한 야채를 먹으며 평화로움속에서 사는 그들이지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등 편의성을 갖추지 못한데다 독사의 위협,외로움 등 어려움도 만만찮다. 그런 가운데서도 그들은 산중생활과 도시생활에 모두 발을 담근 채 어려움에 적응하는 그들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
왕년의 인기가수 고복수-황금심 부부의 아들로 무명가수로 살아가는 고영준씨가 암에 걸린 아내를 보살피는 이야기는 눈물겨움을 전해주고 노총각, 노처녀가 사연을 간직한 채 삶의 동반자를 찾는 모습은 허허로움속에서도 희망을 느끼게 해 준다.
다양한 삶 속에는 언제나 희노애락이 함께 한다. '인간극장'은 평범하면서도 극적인 사람들의 삶을 비추면서 우리들 삶의 희로애락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선택과 실수, 성공과 좌절, 심한 스트레스, 무미건조한 일상과 권태, 꿈, 탈출 욕구 등으로 점철된 인생은 희비극의 씨줄과 날줄을 짜가는 것과도 같은 것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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