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YS) 전 대통령의 고려대 특강이 학생들과 14시간여에 걸친 대치끝에 끝내 무산됐다.
김 전 대통령은 13일 오전 고려대 행정학과 개설 '대통령학' 특강을 위해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정문앞에 도착했으나 학생들이 정문을 가로막고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정문앞에서 14시간여동안 기다리다 결국 자정을 훨씬 넘긴 14일 새벽 1시10분께 자택으로 돌아갔다.
교문을 봉쇄한 200여명의 학생들은 "우리는 한보부도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초래한 YS를 초청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김 전대통령의 진입을 막았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을 통해 "내일이고 모레고 이 자리에서 기다리겠다"며 고려대 정문 입구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내리지 않는 바람에 대치상태가 계속됐다.
특강을 마련한 행정학과 함성득 교수는 오전 일찍 정문 앞에 나와서 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에게 "실패한 사례도 귀중한 사례가 될 수 있다", "일단 강의를 들어 보고 이의를 제기하라"며 설득에 나섰지만 학생들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YS는 "내가 이러는 것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23일간 단식한 사람인데 점심 한끼 굶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며 점심식사도 거부했다.김 전 대통령측 박종웅 의원은 돌아가면서 "다음주 강의시간에 다시 올 것"이라고 말했으나 고려대측은 "추후 일정은 강좌 담당교수인 행정학과 함성득 교수가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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