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발표 이후 청와대 홈페이지(cwd.go.kr)에 국민들의 축하 메시지가 속속 답지하고 있다.
평소 하루 500여건이던 e-메일이 수상 발표이후 하루 1만여건을 넘어 20배 이상의 메일이 쏟아져 들어와 서버에 몇차례 문제가 생길 정도였다.
메시지 내용들은 '노벨상 수상은 민족의 영광'이라는 찬사에서부터 이번에 받게될 10억원 상당의 상금의 용도, '역사에 길이 남을 대통령이 되어달라'라는 기원, 경제난 극복의 당부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교사인 김정순씨는 "학생들에게 수업중 우리나라에는 노벨상 수상자가 없어 안타까웠는데 대통령께서 길을 열어 주셨다"고 감사함을 표시했고, 노원중 1학년에 다니는 김현진군은 "너무 기뻐 게임을 하다말고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또 외항선 선장인 박명석씨는 "인권 운동과 민주주의에 몸 바쳐 이룩한 업적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고, 전 민족미술협회 대표인 강행원씨는 '대통령께'라는 헌시를 바치기도 했다.
이와함께 남궁은씨는 "상금의 절반을 북한에 위임해 공동수상 분위기를 만들자"고 말했고 공성호씨는 "상금과 메달을 헌납해 '김대중 상'을 만들자"고 제안했다.이밖에도 (주) 글로벌 휴먼네트 사장 이종규씨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많으므로 경제상황을 살펴달라"고 말했고, 사단법인 대한불교청년회 회원 일동은 "한반도평화와 민족의 통일, 세계 평화를 위해 더 큰 걸음을 내디뎌 달라"고 당부했다.
해외동포들도 "한국인으로서 한없는 자부심을 느낀다"는 메일을 보내왔다.
케냐에 거주하는 중3학생 조수나양은 "수상을 축하하고 하시는 김에 통일까지 이뤄달라"고 주문했고, LA 인터넷 방송 'K 오렌지 닷컴'의 웹 PD인 샤인 김씨는 "K오렌지 닷컴은 10월13일을 '우리가 선정한 기념일 1호'로 선정하고 매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73년 김 대통령이 도쿄(東京)에서 납치됐을 당시 외항선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사건이 나던 날 배를 운행했다는 이유로 일본 경찰에서 2번 조사를 받았다는'ilc99'라는 ID를 가진 일본인은 "신념의 정치가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하며 수상을 축하한다"고 말했으며 시가야마 마코토라는 일본 마쓰야마시 지방공무원도 "일본 방문시 연설에 감동하고 이번 수상에 더욱 감동한다"는 메일을 보냈다.
우리 장관들 가운데도 김호진(金浩鎭) 노동, 김명자(金明子) 환경, 서정욱(徐廷旭) 과학기술부 장관과 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 위원장 등이 e-메일을 통해 수상을 축하했다.
김 대통령은 개별적인 답장을 못하는 대신 홈페이지에 올린 답장을 통해 "제게 온 축하와 격려를 우리 국민 한사람 한사람에게 돌리고 싶다"면서 "민주주의와 인권, 남북간 평화와 화해 협력을 위해 뜻을 모아주신 국민 여러분께 이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지난 반세기 동안 식민지와 분단, 전쟁을 겪은 우리나라가 오늘날 민주주의와 인권, 경제적으로 이만큼 성장한 것, 그리고 남북한간 화해와 교류가 시작된 데 대해 세계는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노벨평화상은 그런 성장과발전을 이룬 우리 국민에게 주어진 것"이라며 '한국인 전체가 노벨평화상 수상자'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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