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념을 떠나 대자연의 면모를 온 몸으로 느끼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이 바로 우주이기 때문. 원로작가 김종복씨는 '공기'처럼 친숙하지만 제대로 느끼기 힘든 '자연'이라는 대상을 생동감 넘치는 감수성으로 화면속에 재현하고 있다.
17일부터 22일까지 서울갤러리(02-2000-9737)에서 열리는 개인전에는 알프스, 노르망디 해안, 그랜드 캐년, 한국의 산과 하늘,구름 등 대자연이 등장한다. 파격적인 단순화와 뚜렷한 윤곽선, 강렬하면서도 은근한 색상과의 긴장관계를 통해 견고한 화면이 구성되며 때로는 구체적인 형태로, 때로는 색면으로 나타나는 자연은 웅혼하면서도 신비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특히 적갈색과 황색,짙은 청색 등 강렬하면서도 자유분방한 색채구사가 돋보인다.
70대에 접어든 그는 50여년간 '자연'을 탐구하면서 원숙한 작품세계를 다져왔다. 시인 신동집씨는 그의 작품을 보고 '종복의 산'이라는 헌시를 짓기도 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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