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市長관사, 우방 이회장 장남 아파트 매입

최근 옮긴 대구시장의 관사가 우방 이순목 회장의 장남이 살던 아파트인 것으로 알려져 매입 배경을 두고 시민들이 설왕설래. 그러나 대구시측은 "앞산 전망이 좋은 곳을 골랐을 뿐"이라며 호사가들의 이런저런 상상들을 웃어넘겼다.

이 아파트가 관심을 끈 이유는 전 주인인 이 회장의 장남 이종환(34)씨가 우방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상태에서 이웃주민들의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없이 수천만원을 들여 두 차례나 리폼공사를 한 집이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달 17일 70평형짜리 수성구 범어동 궁전맨션에서 수성동1가 신세계타운 11동 1402호(69평형)로 시장 관사를 이전했다.

시는 올 초 관사 이전을 위해 의회와 마찰 끝에 예산을 확보, 지난 3월 이 아파트를 3억2천만원에 구입했던 것. 관사를 옮기기 전 시 담당자는 관사로 적당한 아파트 몇 곳을 골라 문 시장에 보고했으며 문 시장은 이 중 이씨의 아파트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새 관사에 시민들의 관심이 고조된 것은 "지역내 새 아파트도 많은데 왜 하필 건축한지 11년이나 된 이씨의 아파트를 구입했을까" 하는 의문때문이다. 더욱이 이씨는 지난 97년 이 아파트를 매입한 뒤 바로 리폼공사를 한데 이어 지난해 11월 다시 5천만원(원가)을 들여 집을 뜯어 고쳤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주위의 입방아에 오른 이 아파트를 시가 매입한데 대해, 평소 이 회장과 문 시장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단순한 부동산 거래 이외 다른 이유는 없을까 하고 궁금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시민들의 궁금증에 대해 시측은 "기존 관사가 낡아 옮기려고 3~4곳의 아파트를 보고했는데 문 시장은 이왕이면 앞산이 보이는 곳이 없느냐고 물었고, 이에 따라 앞산 전망이 탁트인 아파트를 선택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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