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장 보궐선거가 여야 정당 지도부의 대규모 지원으로 중앙 정치무대의 연장전화되면서 지역 일꾼을 뽑는다는 의미 퇴색은 물론 선거분위기를 과열.혼탁시킨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17일 서영훈 대표와 이회장 총재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국회의원 수십명을 대거 영천으로 파견, 정당연설회와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이에 맞서 조직과 자금면에서 절대 열세인 무소속 후보들은 "차라리 이회창, 서영훈씨가 영천시장을 하라"며 시장 선거를 여야 격돌의 연장전으로 몰고 가려는 두 정당을 싸잡아 비난하고 '일꾼론'을 호소하며 표밭을 누볐다.
민주당의 서 대표와 김중권.장태완.정동영 최고위원과 윤영호 도지부장 등은 이날 오후 2시 금호강 둔치에서 정당연설회를 갖고 '힘있는 여당'논리를 펴며 김준영 후보 지원에 나섰다. 민주당은 24일 2차 정당연설회에도 거물급 인사를 대거 파견할 예정이다.
한나라당도 이날 오전 11시 이 총재를 비롯 정창화 원내 총무, 이상배 도지부장과 권철현 대변인 등 의원 30여명이 대규모로 내려와 영천시장을 돌며 조규채 후보를 위한 가두유세전을 펼쳤다. 경주 엑스포 관람차 경주로 가는 길에 지원에 나선 이 총재는 "이번 선거는 현 정권의 경제 실정을 심판하는 성격을 담고 있다"며 "국민의 정서를 표로 보여주자"고 말했다.
한편 무소속의 박진규.이남희 후보는 "정당 지도자들까지 나서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를 저급한 정치 싸움판으로 만들고 있다"며 "잘못된 선택으로 2년여를 허송세월했지만 이번에는 정치판에 좌우되지 말고 올바른 일꾼을 뽑자"고 호소했다.
이동관 llddkk@imaeil.com
이재협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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