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 국채보상운동을 주창, 대구·경북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민족각성운동을 불러일으켰던 서상돈선생. 100년전, 혼란에 빠진 이 나라를 걱정했던 선각자의 삶을 조명해봄으로써 최근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는 대구·경북의 활로를 모색해보는 뮤지컬 공연이 열린다.
오는 21일과 22일 오후 7시, 대구시민회관에서 막을 올리는 '달구벌 에파타'. 대구시가 주최하고 극단 온누리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과거의 빛을 오늘에 비추는 거울같은 무대.
'에파타'란 성서에 나오는 단어로 '일어나라' '깨어나라'는 의미. 경제난으로 총체적 위기에 빠진 대구와 지역민들에 대한 각성을 촉구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제목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순수 창작 뮤지컬로 대구 지역의 예술인들이 공동으로 제작해 내용과 형식 모두 새로운 점이 많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등장인물들의 심경을 노래로 표현하는 바그너식 뮤지컬. 기존 뮤지컬과는 달리 발성이 뛰어난 성악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버라이어티 쇼가 아닌 진정한 뮤지컬의 진수를 보여 준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공연된 연극 '달구벌 에파타'를 원본으로 내용을 다듬고 보태 뮤지컬로 탈바꿈시켰다.
뮤지컬에 담긴 내용은 서상돈선생의 활동. 1900년대초 영남상권을 장악하고 있던 서상돈이 전개했던 교육운동, 현재 대구상공회의소 전신인 민의소 설립, 산업은행 전신인 농공은행 설립, 1907년의 국채보상운동 주창 및 주도, 1911년 이후의 신앙적 헌신·봉사활동을 음악에 실어 보여준다.
서상돈선생의 활동을 기려 대구시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만들었으며 대구상의는 기념비를, 매일신문사는 서상돈기념상을 제정했고 국채보상운동의 역사적 맥락을 토대로한 세계학술대회 '대구라운드'가 지난 해 열리기도 했다.
이 뮤지컬의 대본을 쓴 김일영(경산대)교수는 "현재 우리의 현실이 서상돈선생이 살았던 때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선생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뮤지컬 '달구벌 에파타'는 오는 25일(오후 7시)엔 포항제철 효자아트홀에서도 공연할 계획이다. 053)254-0151.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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