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 경제시찰단 윤곽

이달 말쯤 방한할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 경제시찰단의 윤곽이 드러났다. 임동원 국가정보원장은 17일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10월 하순 방한할 경제시찰단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박송봉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등 핵심측근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원장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직접 들은 얘기"라고 덧붙이면서 "경제시찰단의 규모는 이들 핵심 측근을 포함해 경제관료와 전문가 등 15명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원장이 밝힌 시찰단의 면면을 보면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지를 엿보게 한다. 자신의 핵심 측근을 남한으로 보내 남한 경제의 실상을 여과없이 보고받고 북한 경제 재건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선 장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의 남편으로 북한내 자타가 공인하는 실세 중의 실세다. 또 당 조직지도부는 북한사회에 대한 당의 영도와 통제를 실현하는 핵심부서로 사법과 검찰, 인민보안성을 관장하는 곳이다. 장 부부장이 시찰단에 포함된 것도 이같은 북한내 위치가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장 부부장의 부인이자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경공업부장의 방한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정부내 소식통들은 "장 부부장이 방한한다면 부인인 김 부장도 동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장 부부장과 김 부장의 별거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어 김 부장의 방한이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

박 제1부부장은 북한의 특수성을 감안해 군수공업분야 전문가라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부부장은 군수공업 뿐 아니라 민간 경제에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제시찰을 통해 군수산업을 재건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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