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18기념재단 '위기'

지난 94년 '5월 정신' 계승을 위해 5월 관련단체와 민주인사들을 중심으로 창립된 5.18기념재단이 심한 내부갈등으로 창립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기념재단의 내홍(內訌)은 지난 9월 28일 이사장인 김동원 전남대 교수의 5.18민중항쟁 다큐멘터리 제작을 둘러싼 특혜의혹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표면화됐다.

이어 이 문제는 김 이사장의 도덕성 시비와 함께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재단사무처 직원들과의 불화로 번졌고 지난 9일 그동안 김 이사장의 전횡을 못마땅해 하던 정수만 상임이사가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내부 갈등은 극단으로 치달았다.

여기에 지난 13일 사무처 직원들이 다큐멘터리 제작을 둘러싼 특혜의혹과 김 이사장의 전횡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사직서를 제출했고 지난 16일에는 기획위원 7명도 사직서를 제출, 재단 업무는 거의 마비 상태에 들어가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사무처 운영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김 이사장과 사무처직원들 사이에 감정대립까지 겹치면서 재단의 내부 갈등은 자체수습이 어려운 상황으로 발전했다.

결국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김 이사장은 17일 "재단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대해 책임을 진다"며 이사장직과 이사직을 사임했다.

이로써 민주화 정신 계승의 염원을 담아 세워진 5.18기념재단은 사무처 직원과 기획위원 전원의 일괄 사표제출에 이은 이사장의 도중하차로 파탄에 이르고 말았다.이번 파국으로 올해 20주년 기념행사를 '거나하게' 치른 여세와 남북 화해분위기에 편승, 내년 21주기때 '화려하게' 추진하려했던 각종 행사의 차질이 불가피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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