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국제공항화 사업

대구공항 국제선 청사 건립, 국제노선 신설 등 대구공항 국제공항화 사업은 내년 5월말 마무리된다. 국내선 청사옆에 지난 98년 7월 착공된 국제선 청사는 국비 838억원이 투입돼 현재 8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청사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세관.출입국.검역시설 등 국제선 시설이 들어서며 유도등.조명탑 등의 항공등화시설도 건설되고 있다. 또 중형기 3대를 동시에 세워둘 수 있는 계류장과 840대 규모의 주차장을 갖춰 연간 223만명의 항공승객 수용이 가능하다.

대구시는 국제선 청사 준공에 맞춰 국제노선 신설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 9월 한.중 항공회담에서 대구-청도간 노선 재개설과 대구-상해간 노선 신설에 합의, 내년 4월부터 대구-청도와 상해간 주 1~2회 항공기 운항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계획대로만 되면 대구공항은 국제선 청사 완공전에 매주 금요일 주 1회 운항중인 부산경유 일본 오사카노선, 중국 청도와 상해노선 등 3개 국제노선을 보유하게 된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중국 북경과 홍콩, 일본 도쿄, 태국 방콕, 싱가폴 등지의 정기노선 신설을 위해 각국 항공사 및 정부 관계자와 접촉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대구 국제공항에 취항하는 외국 항공사에 대해 청주 국제공항과 같은 수준의 사무실 무상임대, 착륙료, 정류료, 항공보안시설 이용료 50% 감면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항공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국제선 취항은 물거품이 된다. 지난해 대구.경북지역 해외출국자는 12만8천명이었으나 대구공항을 이용한 출입국자는 5천776명에 불과했다. 지역민들이 대구공항 이용을 외면하고 있는 것.

지난 97년 10월 개설된 대구-오사카간 직항노선의 경우 이용객이 거의 없어 1년도 채 안돼 운항이 중단됐으며 96년 2월부터 주 2회 운항되던 부산 경유 오사카노선도 항공수요 감소로 현재 주 1회로 줄었다. 지난 97년 11월 한중회담에서 확정된 대구-청도간 국제선은 외환위기 이후 항공수요 부족으로 취항조차 못했다.

때문에 지금처럼 항공수요가 없으면 대구공항 국제선 청사는 국내용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부산지방항공청은 대구공항 국제선 청사를 일정기간 국내선과 국제선 겸용으로 활용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욱 대구시 교통정책과장은 "내륙도시의 성장한계 극복, 국제교류 촉진, 취약한 산업구조 개편,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국제공항이 필요하다"며 "국제노선을 유지해 국제선청사가 제기능을 발휘하려면 지역민들이 대구공항을 많이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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