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BC 새주말극 엄마야 누나야 주연 고수

요즘 젊은 층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탤런트 고수는 최근 휴대폰을 반납하고 골동품이라 할 만한 호출기를 구입했다. 호출기 사용자가 전국적으로 드문 상황에서 그가 문명의 이기를 잠시 내버리고 '희귀한 인간' 대열에 선 것은 낯가림이 보통이 아닌 그가 유명세 때문에 자주 걸려오는 전화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귀가 통금시간에 맞추려 여자친구와 함께 달리는 드링크제 CF 한 편으로 뜬 뒤 활발한 드라마 출연을 거쳐 마침내 다음달 시작되는 MBC 새 주말연속극 '엄마야 누나야'의 주연을 거머쥐었다. '드라마 왕국'의 부활을 노리는 MBC가 간판인 주말연속극에 연기경력이 일천한 그를 주역으로 발탁한 것은 그의 인기를 의식한 탓도 있지만 연기자로서의 그의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시트콤 '점프' '가문의 영광' '논스톱' 등에서 진지하면서도 엉뚱하고 과묵한 성격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연기, 일요 아침드라마 '눈으로 말해요'에서 착하고 성실한 젊은이 역을 잘 소화해 비교적 호평을 받고 있다. '엄마야 누나야'에서는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나 신세대의 발랄함을 지녔으면서도 출생의 비밀을 알고 난 뒤 생모에게 자신의 골수를 기증하는 비극적 연기를 요구받고 있다.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지만 연기에 대해 말하는 것을 신중히 하고 대선배들에게 최대한 배우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는 그에 대해 주위에서는 실제 성격도 착하고 성실하다고 평하고 있다. 충남 논산 출신으로 말이 없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이 젊은이는 현재 상명대 영화과 2학년에 재학중. 원광대 의상학과에 2년간 다니면서 여학생들 틈에 싸여 일러스트와 바느질 등을 한 경력도 있다. 그보다 더 잘 생겼다는 형의 권유로 오디션을 받고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주연급의 외모를 지녔고 연기자로서 장수할 가능성이 보인다는 평을 얻고 있는 고수가 인기와 함께 연기에서도 정상에 설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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