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물벼 수매를 대행하고 있는 RPC(미곡종합처리장) 업체들이 최근 농민들의 수매물량이 폭주하자 이를 이용해 터무니없이 낮은 등급판정으로 이익을 챙기는 바람에 수매현장 곳곳에서 판정시비로 얼룩지고 있다.
한창 수매에 나선 농민들은 올해 대풍으로 시중쌀값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와 일손부담을 크게 덜고, 빠른 시일내 손쉽게 목돈을 만들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산물벼 수매 쪽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자체 자금으로 벼를 사들이고 있는 RPC업체들은 자체 검사원들이 등급판정을 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해 예년 정부의 일반 수매 등급률보다 훨씬 낮게 판정하는가 하면 등급 판정 기준도 지역별, 업자별로 들쭉 날쭉한 실정.
경북도는 올해 산물벼 139만750가마(5만5천630t)를 농협 RPC공장 19개소, 일반RPC공장 18개소 등 총 37개소에 배정해 지난달 17일부터 수매를 시작해 17일 현재까지 31.7%인 44만335가마를 수매했다.
그러나 RPC업체들이 차익을 염두에 둔 낮은 등급판정으로 예년의 산물벼 수매에서 1등급 판정률이 90%를 상회했으나 올해는 70%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개 RPC업체가 들어선 의성군의 경우 농협직영 수매장 3곳에선 1등급이 전체의 95%인 반면, 일반 RPC 공장인 ㅎ업체는 71.3%에 그쳐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영천시도 ㅈ공장 수매장은 1등급이 87.6%이나 ㄷ공장 수매장은 55.1%로 수매장에 따라 32.5%나 차이가 나고 농산물검사소 직원이 직접 검사하던 지난 97년의 1등급 98%에 비해 등급판정이 현저히 낮다는 것.
경산시의 경우 현재 RPC공장이 설치되지 않은 가운데 농민들이 인근 시군의 RPC수매장을 이용해야할 형편으로 수송비 부담과 낮은 등급판정으로 이중고를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농민 도모(42.군위군 의흥면)씨는 『30년이상 농사만 지은 이웃농민 3명이 종자용으로 사용해도 좋을 1등급 벼를 수매현장에서 가져갔으나 도정공장 대행 검사원은 등외품으로 판정했다』며 『장사꾼이 등급을 매기는 한 농민들은 당할수 밖에 없는 제도"라고 반발했다.
경산 김성우기자.
군위 정창구기자 j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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