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이 22일 밤 끝났지만 대구공항은 23일 대한항공 첫 비행기가 결항됐고 비행기를 타지 못한 승객들이 법적대응을 검토하는 등 파업 후유증이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23일 "파업여파로 23일 첫 비행기인 오전 7시 대구발 서울행 KE 1055편이 결항됐으며 나머지 서울행 8편, 제주행 4편 등 12편은 정상운항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22일 하루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으로 대구공항은 대구-서울간 왕복 20편, 대구-제주왕복 6편, 대구-방콕 왕복 2편 등 대한항공 28편 모두가 결항됐다.
이 바람에 신혼여행객 1천명을 포함, 3천여명의 승객들이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이날은 길일인데다 아시아나 항공마저 표가 일찌감치 동나 표를 구하지 못한 대부분의 신혼여행객들은 여행을 연기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22일 제주도로 3박 4일 신혼여행을 떠나려던 김택한(28).도경순(26)부부는 "일생에 단 한번뿐인 신혼 첫날밤을 예정에 없던 경주에서 보낼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30만원의 추가경비는 고사하고 나몰라라하는 대한한공의 무성의한 처사에 더욱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또 대한항공은 파업 하루전에 결항사실을 승객들에게 통보, 승객들은 대한항공측에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등 항의가 빗발쳤다.
한편 대한항공은 비행기를 타지 못한 승객들의 피해보상요구에 대해 요금환불외에는 다른 보상을 해줄 수 없다고 밝혀 승객들은 대한항공의 이같은 처사에 반발, 집단 손해배상 소송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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