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민 일손부족, 품삯.농기계 사용료 껑충

수확기 농촌 품삯 인상과 농기계난 및 유가 상승에 따른 농기계 사용료 인상 등으로 농민들이 삼중고를 겪고 있다.

영주를 비롯 북부권 농가들에 따르면 가을걷이가 본격 시작되면서 품삯이 작년보다 많게는 20% 정도 뛰어 오른데다 가을들어 앞다퉈 열리고 잇는 각종 문화.체육행사에 일손을 뺏기면서 농작물 적기 수확에 애를 먹고 있다.

게다가 인력시장에 나오는 인부 대부분이 여자들로 힘든 농사일보다는 파출부, 식당 일을 선호해 일손 부족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사과집산지인 의성군 옥산면 과수농가들은 일손을 구하느라 새벽 일찍 인근 안동과 의성읍 등지로 나서고 있다.

농민 김모(47.옥산면 감계리)씨는 "옥산지역 40여 과수 농가들이 매일 새벽이면 봉고차를 끌고 일손을 구하러 다니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같은 인력난으로 하루 품삯은 간식을 주고도 남자는 5만원에서 6만원, 여자는 3만원에서 4만5천원으로 작년에 비해 10~20% 가량 올랐고, 콤바인 이용시 600평당 작년보다 5천원에서 1만원 가량 비싼 5만원을 줘야 한다.

게다가 콤바인 등 농기계 사용료가 유가상승으로 전반적으로 인상된데다 지난 강풍과 태풍으로 쓰러진 벼의 경우 일반 논보다 사용료를 1만원 가량 더 줘야 하지만 의성 안계.다인지역 등 곡창지대에는 수요가 넘쳐 콤바인 확보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농민 최모(59. 영주시 안정면)씨는 "벼베기 작업이 지난 해보다 빨라진데다 최근 과일 수확 작업이 이뤄지면서 일손을 구하지 못해 벼 수확을 미루고 있다"며 "엎친데 덮친격으로 농기계 구하기도 쉽지 않은데다 사용료와 품삯 마저 인상돼 영농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식기자 parkds@imaeil.com

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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