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휴대폰의 한판 승부. 바로 인터넷 연결을 두고 하는 말이다. 현재로선 초고속 인터넷망을 기반으로 현란한 동영상과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컴퓨터 쪽이 단연 우위에 있다. 그러나 세상은 달라지고 있다. 특히 최근 상용서비스에 들어간 'IS95-C'와 2002년으로 예정된 'IMT-2000'의 등장은 무게중심을 휴대폰 쪽으로 돌릴 전망이다.
이처럼 휴대폰을 이용해 인터넷에 연결하는 것을 무선인터넷이라 부른다. 인터넷의 즉시성에 휴대폰 및 개인정보단말기(PDA)의 이동성을 더한 개념. 무선단말기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거나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무선인터넷은 단문정보서비스방식과 WAP 또는 ME 브라우저를 탑재한 서비스로 나눠볼 수 있다. 단문정보서비스(SMS : Short Message Service)는 휴대폰을 이용해 짧은 문자 정보를 전송하는 것으로 인터넷이라 부르기는 부족한 느낌이다.
현재 무선인터넷망에 적용되고 있는 표준방식은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방식과 ME(Mobile Explorer)방식이 있다.
WAP방식은 에릭슨, 폰닷컴, 모토롤라 등이 개발한 것으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표준이다. 별도 변환장치(인터넷 콘텐츠를 구성하는 언어를 휴대폰 화면상에 표현될 수 있는 언어로 바꿔주는)를 추가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국내에선 SK텔레콤, 신세기통신, LG텔레콤이 왑(WAP) 방식으로 인터넷과 연결하고 있다.ME방식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퀄컴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인터넷과 호환성이 가장 큰 장점을 갖춘 반면 사용 국가는 제한적이다. 한국통신프리텔과 한국통신엠닷컴이 사용 중이다. 이밖에 일본의 NTT도코모는 자사가 개발한 독특한 인터넷 접속방식인 'i-모드'를 통해 무선인터넷을 제공, 일본 내에서 폭발적 인기를 모으고 있다.
미국 ARC그룹은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등장할 경우 무선인터넷 사용자가 급증해 2005년 전세계적으로 10억명을 넘어서 PC를 이용한 인터넷 사용자 7억4천만명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선인터넷은 단순히 이동 중에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다는 편리함을 넘어 전자상거래 활성화, 콘텐츠 개발, 단말기 시장 확대 등 경제 전반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들어선 국내에서도 무선인터넷과 관련된 첨단기술들이 잇따라 개발돼 시장 활성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KDB정보통신은 유선인터넷 도메인을 그대로 사용하는 기존 무선인터넷과 달리 별도로 무선인터넷 주소를 부여해 쉽게 접속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기존 무선인터넷에서 매일신문 기사를 검색하려면 'www.imaeil.com'을 모두 입력해야 하지만 무선인터넷 도메인을 이용하면 한글로 '매일신문'만 입력하면 바로 폰페이지로 연결된다.
버튼 누르는 것도 귀찮은 사람은 음성포털(Voice Portal)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신세기통신은 국내 최초로 '아이터치 톡(itouch talk)'이라는 음성포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것은 음성인식(ASR : Automatic Speech Recognition) 기술과 음성합성(TTS:Text to Speech) 기술을 결합해 정보를 음성으로 명령하고 이를 음성포털 서버에 있는 음성인식 엔진이 인식, 사용자가 요구하는 인터넷 정보를 음성을 통해 사용자에게 다시 전달해 주는 최첨단 서비스이다. 버튼을 여러 번 클릭하는 번거로움없이 한번의 음성입력으로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때문에 인터넷 연결기능이 없는 일반 휴대폰도 연예가 소식, 스포츠, 여행, 운세, 날씨 등 인터넷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대덕밸리 벤처인 디지탈아리아(www.digitalaria.com)는 유선인터넷에만 제한돼 있던 플래시 동영상 콘텐츠를 휴대폰이나 개인휴대통신(PDA)에서 재생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플래시는 매크로미디어사가 제공하는 동영상 재생기로 현재 전세계에서 2억7천만개 이상이 사용되며 홈페이지나 애니메이션 동영상, 게임 등의 제작 기반으로 쓰인다. 이번 기술 개발로 유·무선 인터넷을 나누는 경계선은 더욱 모호해지게 됐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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