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벤처·산업-서창전기통신

대구 성서공단에 입주한 서창전기통신(대표 박재훈)은 전기와 수도 사용량을 측정하는 각종 검침기를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 94년 설립됐으며 지난해 매출액 64억원을 기록했다. 창업 이후 매년 1, 2건씩 꾸준히 전자식전력량계 각 제품별 형식승인을 받을 정도로 신제품 개발에 앞서왔다. 물론 모두 국내 최초로 획득한 것이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98년엔 벤처기업으로 인정받았으며 중소기업 육성지원대상업체 지정, KS A 9001 및 ISO 9001 인증 획득, 기술경쟁력 우수기업 지정, 한국신기술 인증서 획득 등 기술면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최근엔 검침원이 직접 계량기를 보고 사용량을 확인하는 대신 원격검침기로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한 검침이 가능한 기기를 개발했다. 이른바 근거리 무선검침 시스템. 검침원이 커다란 무선전화기 모양의 휴대용 검침기를 들고 다니며 각 가정의 부근(500m 이내)에서 무선통신을 이용해 계량기 사용량을 자동으로 읽어내는 시스템이다. 가정이나 공장에 설치된 계량기에 무선통신용 모듈을 장착하고 검침원이 무선검침기를 통해 모듈이 보내오는 신호를 받은 뒤 다시 이를 검침센터로 보내준다.

서창전기통신이 개발한 제품은 시험 결과 타사 제품에 비해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거리가 타사 제품은 최대 50m인데 반해 500m로 10배 가량 길고, 통신시 응답시간도 3초로 타사 제품보다 2초 정도 짧았다. 또 기존 계량기를 철거할 필요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검침 값도 전혀 오차가 없을 만큼 정확했다.

이같은 무선검침 시스템은 올해 한국전력이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내년부터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서창전기통신은 현재 한국전력이 시행 중인 무선검침기 입찰에 응한 상태다. 시범사업 규모만 24억여원에 이르며 본격 시행시 200억원 이상 규모의 대형 사업.

서창전기통신 강현모 과장은 "제품의 우수성이 입증된 만큼 입찰 결과는 긍정적일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투자를 통해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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