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교육청이 영주공고 인문계 전환을 졸속으로 결정한 뒤 교사, 학생들의 반대에 아랑곳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해 물의를 빚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2일 영주공고에 2001학년도 신입생으로 공업계 7개 학반을 모집하라고 통보했다가 불과 3일만인 5일 인문계 남학생 8~10개반을 모집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도교육청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실업교육 기피 현상이 심해져 지원자가 계속 감소하는데다 사립 인문계인 영주중앙고가 폐교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영주지역에 남자 인문계고가 없어지는 현실을 고려, 두 학교를 통합해 공립 인문계고로 전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영주공고 교사와 학생들은 학교 운영체제 개편을 학생, 교사, 학부모와 협의 한 차례 없이 3일만에 졸속 결정하는 것은 교육주체들을 무시하는 일방적인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1학년 7개 학급 가운데 학생이 절대 부족한 학과는 화공과 1개 반 뿐이고 다른 실업계고에 비해 학생모집에서 뛰어난 실적을 보여왔는데도 학생수 감소를 이유로 인문계로 전환한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대구상고가 인문계로 전환하려다 대구시의회 반대로 보류된 점을 들어 도교육청이 교육위원회와 도의회 심의, 승인도 없이 일방적으로 인문계로 전환, 학생부터 모집하겠다는 것은 신입생을 볼모로 인문계 전환을 기정사실화하려는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영주공고 교사들은 지난 11일 도교육청을 방문한 데 이어 12일 '영주공고 유지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연대서명 등 단체행동에 들어갔다.
영주.박동식기자 parkds@imaeil.com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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