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김계관 副相 공항영접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23일 2박3일간의 역사적인 북한 방문을 위해 평양에 도착, 북한 미사일 개발중지 문제 등 현안논의를 통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방북 여부를 타진하기 시작했다.

숙소 백화원 초대소로

○…올브라이트 장관은 당초 예정보다 30분 정도 늦은 오전 7시 직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영접나온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등 관계자들과 반갑게 악수한 뒤 화동이 건네 주는 꽃다발을 받았다.

검정색 모자에 짙은 파랑색 코트 차림의 올브라이트 장관은 전용기에서 내린 후 별다른 도착 성명을 발표하지 않은 채 김 부상의 안내를 받으며 웬디 셔먼 대북정책조정관과 함께 북한측이 제공한 캐딜락을 타고 미국 대표단 숙소인 백화원초대소로향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이 전용기에서 내려 순안공항을 빠져나갈 때까지 5분여동안 북한 기자 20여명이 몰려 취재에 열을 올렸다.

평양 시가지는 월요일 아침 출근 시간인 탓인지 행인들이 많이 눈에 띄었으며 전차도 출근하는 승객들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안내원들은 영어가 매우 능숙했으며 출근시간이 대체로 몇시냐는 질문에 "직장마다 다르다"고 대답했다.

마침 트럭을 타고 지나가던 젊은 군인들은 취재진이 순안공항에서 숙소인 고려호텔로 이동하는 것을 반갑게 손을 흔들기도.

비행중 북측 연락 밤새워

○…국무장관 전용기가 평양으로 날아가는 도중에도 일부 실무진은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각종 연설 원고를 작성하고 일정을 챙기는 한편 북한측과 연락을 취하느라 꼬박 밤을 새웠다.

전용기의 기종은 보잉 757-200으로 4부분으로 나뉘어 제일 앞에 장관이 타고 그 다음 칸은 탁자와 컴퓨터, 통신 장비 등을 갖춘 실무진용이며 셔먼 조정관을 비롯한 고위 참모들에 이어 기자들은 제일 끝부분에 배치,

장관실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참모진과 취재진용 좌석은 민간 항공기의 비즈니스석 정도이며 기내식은 수준급.

일부 기자들은 비행 도중 잠시 눈을 붙였으나 자료를 챙기거나 기사 작성을 위해 관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기자들이 많아 기내는 어수선한 모습.

내·외신 기자단 고려항공 이용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에 앞서 이를 취재하기 위한 한국, 미국, 일본, 영국 등 서방 언론의 보도진 44명은 21일 오후2시15분(한국시간 3시15분) 북한측이 제공한 고려항공 JS3152편으로 중국 베이징공항을 이륙, 오후 4시반(한국시간) 평양에 도착했다.

이 비행기는 당초 낮 1시 평양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국무부 직원 2명과 보도진 6명의 여권 기재사항을 북한측에 통보하는 작업이 지연돼 이들에 대한 탑승권발부가 늦어지는 바람에 1시간 15분 늦게 출발.

이 과정에서 국무부는 북한측에 신속한 발부를 요청했으나 시간이 걸리자 결국 북한측과 협의, 비행기의 출발을 늦추고 탑승 수속을 마무리.

(평양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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