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의 상황 악화 이후 이스라엘은 23일부터 공항과 공격적인 팔레스타인 마을들에 대해 봉쇄 조치를 내리고 첨단 중무기로 공격하는 등 본격적인 공세로 전환했다. 이스라엘은 더불어 전시 거국내각 구성 노력을 본격화, 강성 정책으로의 완전한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팔레스타인 봉쇄=이스라엘 군은 23일 가자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공항을 다시 폐쇄하고, 요르단강 서안 베들레헴 인근의 팔레스타인 마을 '베이트잘라'를 봉쇄했다. 이 마을은 유대인 정착촌에 수차례 총격을 가해 왔으며, 군 참모총장은 "무장 민병대가 진입하지 못하도록 이스라엘 군이 이 마을을 포위했다"고 밝혔다.이스라엘 군은 또 팔레스타인 민병대가 유대인 정착촌 '길로'를 공격한데 대한 보복으로 지난 22일 밤 헬기와 탱크를 동원해 베이트잘라 지역 건물들을 포격했다.23일에도 곳곳에서 충돌은 계속됐으나 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주 부상했던 10대 소년 2명이 이날 사망, 총 사망자수가 134명으로 늘었다.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수반은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앞으로 몇주 내에 전쟁과 평화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빈사상태=한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이스라엘과의 유혈충돌로 팔레스타인 경제가 빈사상태에 빠졌다.
22일 공개된 UN보고서는 "유혈충돌 기간에 팔레스타인인 GDP(역내총생산)가 거의 절반이나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손실의 대부분은 이스라엘로 들어가던 농산물 수출이 끊긴데서 기인했고, 이스라엘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12만5천여명의 팔레스타인 근로자들도 직장에 나갈 수 없어 하루 평균 340만 달러씩 결손이 발생한 것으로 UN은 파악했다.
세계 각국과 단체들은 팔레스타인에 각종 지원금을 제공, 올 상반기 중 기부금만 1억8천300만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이는 UN이 집계한 손실 규모를 밑도는 것이다22일 폐막된 아랍 정상회의가 10억 달러의 기금 조성을 결정한 뒤 사우디가 2억5천만 달러를 내는 등 조성이 활발하지만, 이것은 민생에 쓰일 수 없도록 용도가 제한돼 있다. 그 중 2억 달러는 '예루살렘 인티파다 기금'으로 지정돼 유혈시위 사망.부상자 보상금으로 지급된다. 나머지 8억 달러는 '알 아크사 기금'으로, 동예루살렘에 대한 주권이 지켜지도록 이슬람 특성 보존 및 개발에 쓰도록 돼 있다.◇이스라엘 전시내각=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23일에도 강경파들을 포함시키는 거국 연립정부 구성 시도를 계속, 중동평화가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바라크 총리는 이날 오후 우익 강경파인 리쿠드당 샤론 당수와 회담을 가졌으나 거국 정부의 즉각 구성에는 실패했다. 바라크 총리는 의회(크네셋)가 3개월 간의 휴회에 들어가는 오는 29일 이전에 연정을 구성하기 위해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평화협상을 중단하고 우익과의 거국정부 구성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팔레스타인 영토에서는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
외신종합=박종봉기자 paxkore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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