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영향으로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이 15% 정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10월 이후 대구지역 자동차 판매대수가 중·소형 휘발유차를 중심으로 상당히 감소하고 있다.
반면 갤로퍼, 코란도, 무쏘 등 지프형 경유차와 카렌스, 싼타페, 레조 등 LPG 차량 판매량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랜저XG, 엔터프라이즈, 다이너스티, 에쿠스 등 2천500cc 이상 중대형 고급 승용차 판매대수는 지난 달에 비해 오히려 늘어나 승용차 보유경향의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기아·대우 등 지역 자동차 판매사들에 따르면 이달 들어 경차, 소형, 준중형, 중형승용차 등 휘발유 사용 2천cc 이하 전차종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옵티마, EF쏘나타, SM5 등 2천cc급 중형차는 9월(1~20일) 396대가 팔렸던 것이 이달 20일까지 310대가 판매돼 전월 동기 대비 가장 큰 폭의 감소세(21.7%)를 보였다.
2천cc 이하 휘발유 승용차 판매 감소와 달리 갤로퍼, 코란도, 무쏘 등 지프형 경유차 판매량은 9월 224대였던 것이 355대로 늘어나 58.5%의 신장세를 보였다. 카렌스, 카스타, 레조, 싼타모 등 LPG 차량(카니발 제외)도 609대였던 것이 783대로 늘어나 28.6%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LPG 차량 중 카니발은 이달 들어 수출 물량을 맞추기 위해 내수용 판매를 줄이는 바람에 대구에서만 300여대의 대기 수요자들이 차량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2천cc 휘발유 사용 승용차 수요자들이 지프형 경유차, LPG 차량 등으로 구매패턴을 바꾸는 가운데서도 2천500cc 이상 중대형 승용차 판매가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그랜저XG는 94대에서 112대로 증가했고 에쿠스도 21대에서 56대로 판매량이 늘었다. 대구에서만 10월 들어 20일 동안 판매된 2천500cc 이상 중대형 승용차는 195대로 전월 동기보다 35%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한 관계자는 "중대형 승용차 판매량 증가는 이달들어 대기 수요자들에게 일시에 차량 공급이 이뤄진 탓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중대형차 판매가 꾸준하게 늘어난다고 볼 수 있다"며 "고유가 영향으로 2천cc 이하 휘발유차 잠재고객이 경유차나 LPG차로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계완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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