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3일 낮 서영훈(徐英勳) 대표 등 민주당 최고위원들을 청와대로 불러 최고위원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향후 정국운영 방향 등을 논의했다.이날 회의는 지난달 1일 김 대통령이 월 1회 이 회의를 직접 주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 처음 열린 것으로, 김 대통령은 그간의 외교적 성과를 바탕으로 경제문제 등에 주력할 뜻임을 밝히며, 당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했다.
오찬을 겸해 1시간30여분간 계속된 이날 회의에서는 노벨 평화상 수상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성공적 개최에 따른 성과가 먼저 화제에 올랐다.
김 대통령은 이에 "이번 아셈회의에서 가장 주목할 일 중 하나가 남북문제에 관한 것으로, 우리를 뺀 회의 참가 25개국이 북한과 수교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은 북한의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게 된 것"이라고 아셈회의 결과를 평가하며, 비정부단체기구(NGO) 집회가 질서있게 끝난데 대해 치하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아셈회의를 통해 한국과 유럽이 '철의 실크로드' 뿐만 아니라, 초고속통신망의 연결로 '빛의 실크로드'를 깔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북 등 북미관계의 진전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 외교의 중요성 등을 강조한 뒤 "북한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 대통령은 이어 향후 정국운영에 있어 경제회생에 주력할 뜻임을 거듭 밝히며, "지금 우리 경제가 외부요인에 큰 영향을 입고 있지만, 구조조정이 다소 미흡한 것도 있다"면서 "그러나 4대개혁을 내년 2월까지 해내면 우리 경제는 국내외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최고위원들도 필요하다면 경제부처 장관들과 토론도 하고 의견을 문서로 전달해 달라"고 당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한뒤 "국회정치, 대화정치를 통해 국민들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며 대야관계, 지역화합 등을 위한 최고위원들의 노력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서영훈 대표는 "대화와 설득을 통한 정치력을 발휘, 정치권이 국민화합을 선도하는 역할에 노력하겠다"면서 "지역갈등 문제에 대해서도 최고위원들이 역할을 다해, 오해불식과 지역감정 해소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밖에 "노벨평화상 수상과 아셈회의를 계기로 우리가 내치(內治) 문제에 더욱 신경을 쓰고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장을병), "당이 경제와 민생문제를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김근태), "전자정부 구현을 위해 총리실 직속의 관련 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전환해야 한다"(정동영)는 등 최고위원들의 건의와 다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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