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근로시간 단축 반대해요",항지역 노사 모두 반발

【포항】노사정위원회의 주40시간 법정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민주노총 소속 근로자들은 『개악가능성이 크다』며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고 사용자측 역시 『인건비 부담만 늘게됐다』며 반발, 지난 97년초의 노동법 파동과 같은 사태가 재연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포항공단 모업체 노조관계자는 『임금삭감 없는 노동시간 단축이 노동계의 일관된 요구였다』고 전제한뒤 『시간외수당 삭감 및 월차·생리휴가 폐지 등이 함께 논의된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포항시협의회 관계자도 『23일 노사정위원회 합의안은 시간에 쫓긴 정부측이 사용자의 입장을 중심으로 만들어낸 것』이라며 『전면 백지화한뒤 원점에서 재협상하지 않을 경우 범노동계 차원의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관련 민주노총은 조만간 이번 합의안에 대한 입장정리 절차를 거쳐 지역별 또는 전국단위의 합의안 저지운동도 불사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도 이번 합의안에 부정적인 반응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포항공단 업체 대표들은 교대 사업장의 특성상 법정근로 시간이 축소되더라도 실제 근무시간에는 변동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사유를 들어 노사정위 합의안은 초과근무 시간의 증대라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모업체 대표는 『23일 합의안에 따르면 연장근로시간 확대로 15% 이상의 임금인상 효과가 나온다』고 지적했으며, 대다수 사용자측 인사들은 「합의안 수용불가 및 전면 재조정 요구」라는 원칙에는 노동단체와 뜻을 같이했다.

이처럼 노사정위 합의안에 대해 노동계와 사용자측이 모두 반발하면서 조직적인 저항운동에 돌입할 태세여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올연말쯤 또한차례 노사정간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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