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BS 1TV 환경스페셜 '시화호…'오늘밤 방영

환경 오염의 대명사, 시화호에 생명이 돌아오고 있다. 6년전 12㎞가 넘는 시화방조제가 완성되고 바닷물이 막힌뒤 시화호는 생명의 움직임을 찾아 볼 수 없는 죽음의 호수가 됐었다. 하지만 오염이 극심해지면서 97년 마지막 수단으로 방조제 갑문을 열었다. 시화호수와 서해 바닷물이 오갈 수 있도록 해준 것. 그로부터 2년여. 시화호에는 생명의 움직임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조사에 따르면 시화호내에서 확인된 새는 57종 15만마리. 지난해에 비해 무려 2배가 늘어났다. 서해안 갯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요새와 물떼새, 괭이갈매기, 붉은머리오목눈이, 흑부리 오리, 청둥오리와 더불어 천연기념물인 검은머리물떼새, 세계적 희귀종 검은머리갈매기 들이 많았다. 새가 날아든다는 것은 분명 이곳에 먹이감이 있다는 의미. 넓은 갯벌에는 조류의 먹이감인 칠게가 있었고 갯지렁이, 말뚝망둥어가 있었다. 물에는 해초가 자라고 있고 많은 수의 숭어, 전어, 농어, 우럭, 황세기 등이 서식하고 있었다. 시화호 조성전 풍부한 생명체가 살아가던 때와 비교하면 형편없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시화호는 지금 생명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KBS 1TV 환경스페셜은 25일 밤 10시 '시화호-다시 살아나는가'를 방송한다.

'시화호'가 되살아나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아직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다.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폐수들이 아직까지 시화호로 흘러들고 있다. 폐수를 모아 하수종말처리장까지 보내는 관로시설이 허술하기 때문. 바닷속 퇴적층의 용존산소량을 측정한 결과 공단주변(상류)과 방조제 주변(하류)은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각종 수질오염도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시화호 개발계획은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 농지조성계획으로 인해 토취장에서는 산들이 파헤쳐지고 있다.담수호를 포기하고 다시 바닷물을 넣기 시작하면서 되살아나고 있는 시화호는 기존의 시화호 개발이 실패였음을 입증한다. 시화호의 문제는 인간이 자연을 앞질러가려 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 인간의 잣대로, 필요에 따라 다스리려 했던 시화호는 이제 자연으로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 제작팀이 내리는 결론이다.

정창룡기자 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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